"남편은 틀림없이 OO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청자들의 관심이 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남편 찾기에 집중됐다. 연출자인 신원호 PD가 예고했던 '남편 찾기'가 방송 2회만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지난 7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2회에서는 덕선이가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이들 중 1명과 결혼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게 그려졌다. 또한 17살이던 여고생 덕선이 누군가를 당시 좋아했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이미 제작진에 의해 던져진 몇 개의 '떡밥'(남편인 증거)들은 시청자들을 낚는데 적극 활용되는 중이다. 2회에 등장한 '떡밥'으로 덕선의 남편을 추측해봤다.
◇반듯한 학생회장, 모범생 선우(고경표 분)
마지막에 등장한 홈비디오 영상에서 덕선이 선우의 가방에 몰래 초콜렛을 넣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2015년의 덕선(이미연 분)이 현재의 남편(김주혁 분)에게 당시를 떠올리며 '초콜렛을 분명히 줬다'고 말하는 장면을 '정직하게' 받아들인다면 분명 남편은 선우다.
다만, 샤프심이 부러지는 장면을 통해 덕선이 '첫사랑'인 선우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더욱이 첫 회에서 '연탄가스를 많이 마셔서 그때 머리가 잠깐 어떻게 됐나보다'라고 남편과의 로맨스 진행을 언급한 점을 떠올리면 '반듯했던' 선우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응답' 남편은 늘 츤데레…정환(류준열 분)
'응칠' 서인국과 '응사' 정우, '응답하라' 시리즈를 돌이켜보면 남편은 늘 초반 여주인공과 티격태격했을 뿐 다정한 사이가 결코 아니었다. 단순하게 그것만 놓고 본다면, 덕선에게 무심한 듯한 정환이 그들의 계보를 확실하게 잇고 있는 게 사실. 게다가 현재의 남편 말투가 왠지 정환을 연상케 한다. 결국 '썸'은 선우랑, '결혼'은 정환이랑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물론 2015년 현재의 남편이 담배를 피러 나가는 모습은 물음표를 남기긴 했다. 열입골 고교생 당시 '담배 피는 사람=나쁜 사람'으로 단순한 정의를 내렸던 정환이, 2015년에는 담배를 피게 됐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제작진이 정답에 손이 닿지 않게끔 이리저리 꼬아놓은 실타래가 상당하다. 애썼다.
◇3탄은 반전일까…택(박보검), 동룡(이동휘)이 혹시?
'응답하라' 1탄과 2탄은 사실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했다. 혼란을 심기 위해서 수많은 장치들이 활용됐지만, 결국 크나큰 반전을 안기진 못했던 게 사실. 이번에 마음 먹고 예측을 벗어나고 싶었다면 아마 택이나 동룡을 덕선의 남편으로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천재 바둑소년' 택이 남편이라면 확실히 반전으로 충분하다. 모두가 선우와 정환을 추측했을테니 말이다. 택이를 후보에서 빼놓지 않으려는 제작진은 술취해 누워있던 택이의 입에서 '덕선이 요즘 조금 귀여워 보인다'는 동룡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남편 후보에서 탈락 1순위일 것 같던 동룡이 이상하게 끌리는 건 무슨 이유일까. 그건 바로 현재 덕선의 남편의 말투가 정환이 아니라면 확실히 동룡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반전을 통한 '뒷통수'를 제대로 치고 싶다면 동룡이 남편이 되는 결과쯤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따지면 김정봉(안재홍)도 안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