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MV감독이 밝힌 '제제' 티저 표절과 아동성애자 논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08 08: 34

가수 아이유의 가사 해석 논란과 티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스물셋' 뮤직비디오 및 티저 작업을 함 뮤직비디오 감독 룸펜스가 직접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룸펜스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와이프가 나중에 고야가 초등학교가서 인터넷 보고 아빠가 아동성애자냐고 물으면 어쩌냐고 했다. 나와 우리 동료들은 뮤직비디오 작업이 끝나면 팬들의 다양한 해석을 나름 즐기는 편이었다. 우리 의도보다 멋지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라면서,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직접 작업한 나의 해석과 제작과정도 들어보자. 아이유 뮤직비디오 제작과정에 대한 후기와 과정을 되짚어 봐야겠다. 첫 회의는 모든 곡이 여러 가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아이유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먼저 논란이 된 아이유의 곡 '제제(Zeze)'의 티저 표절 의혹에 대해서 작업과정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5일 '제제'의 티저가 Angela Kohler & Ithyle Griffiths의 2010년 곡 '로스트 띵스(Lost Things)'의 티저가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룸펜스는 '제제' 티저 작업에 대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첫 회의 때 이미 아웃풋이 어느 정도 결정되었다. 자켓사진 촬영을 마친 상태였고, 이미 그 자켓 사진에서의 이미지는 더할나위 없는 나무였다"라며 "우리는 거기에 오렌지를 몇 개 더 얹고 촬영된 소스를 애니메이션 작업하기 시간상 촉박해 프레임 수를 걷어내 스톱모션처럼 보이게 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을 특별출연시켜서 추억을 만들어볼까 했지만 통제가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타이틀곡 '스물셋' 뮤직비디오 중 일부분이 문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작업과정을 공개하며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 뒤집어 볼래'. 1절과 마찬가지로 모순되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각 구절을 유기적으로 리듬감!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를 표현하면서 물기 있는 여자도 돼야 되고…죽어야 되고…뒤집어야 된다. 일단 배우를 물로 적시자니 앞서 말한 대로 NG 나면 큰일이다. 그래서 물병으로 여자 인형을 적시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조감독님께서 물병을 물고 있으면 '아이로 남고 싶어요'가 '잘 안 사네요'라고 한다. 바로 젖병으로 바꾸니 '아이로 남고 싶어요'가 해결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죽은 듯이 살래요' 앞선 액팅들을 갑자기 멈추며 죽은 척? 죽은 듯? 하는 장면이다. 더 큰 텐션을 위해 앞선 액팅을 할 때 무릎을 모으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쳐지면서 들고 있던 물건들을 떨구기로 했다"라면서, "'뒤집어볼래' 의자가 뒤집어지며 ?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맞춰봐. 원테이크 처리하고 싶었으나 카메라무빙 속도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첫 테이크에 우유병은 뒤집어도 잘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가위로 실리콘 부분을 크게 잘라내었다. 너무 크게 잘랐는지 죽은척할 때 옷에 많이 튀었다. 우리 똑똑한 조감독은 아이유가 체셔 고양이 아니었나요? 하면서 앞에 우유와 과자를 고양이 사료처럼 세팅해두었다"라고 언급했다.
룸펜스는 "또 흥미로운 건 실제로 이 촬영 공간은 1절에 화장을 하던 그 공간이다. 예산 절약을 위해 별도로 짓지 않고, 1절 촬영을 마치고 미술팀과 함께 페인트칠과 이정표에 있던 팻말들(이후에 나올) 을 가져다 붙였다. 제법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5일 출판사 동녘 측에서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곡 '제제'의 일부 가사 표현을 두고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제제'의 티저 영상까지 표절의혹에 휩싸였고, '스물셋'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까지 논란이 됐다. /seon@osen.co.kr
[사진]해당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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