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레이지본이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열광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불후' 첫 출연이자, 오랜만에 선보인 방송이었다. 결과는 성공적.
지난 7일 방송된 '불후'는 지난주에 이어 故배호 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박기영, 호란, 마마무, 배기성, 이세준, 테이, 손준호, 김필, 김형중, 레이지본, 견우, 레드벨벳 등이 출연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레이지본은 '돌아가는 삼각지'를 특유의 색깔로 편곡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치솟았던 레이지본은 방송 직후 OSEN에 당시의 감동, 현재의 기분 등을 전했다. 레이지본 보컬 준다이는 "무대를 내려오는데 스태프가 엄지를 들어주더라", "출연자들도 다들 좋은 말들은 건넸다" 등의 말로 당시의 떨림을 전했다. 또한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우리가 건전한(?) 이유로 (실검에) 올라갈 줄은 몰랐다. 뜨겁고 벅차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하 레이지본과의 일문일답.
-무대가 정말 신나보였다.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즐기고. 녹화 당일날 레이지본은 무대에서 어땠나.
"멋진 걸 보여주기 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무대를 만들자고 준비한 무대다. 연주를 시작하고, 관객들이 여기저기 하나둘 일어서더니 어느새 모두 일어나 춤추고 소리치고 노래 하더라. 관객들이 정말 멋졌다. 음향, 무대, 촬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제작진의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TV 출연인데, 전반적인 녹화는 어땠나. 떨리진 않았나.
"오랜만에 방송에서 유명한 분들과 함께 녹화를 했다. 처음엔 마냥 신기해서 레이지본 멤버들 모두가 방청객 같이 굴었다. 이후 그들의 무대들을 보면서 '음악하는 형·동생·누나들' 같이 느껴지더라. 막상 무대는 안 떨렸는데, 오히려 순서 정하는 공을 뽑을 때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더라. 또 밥 챙겨먹는 타이밍을 놓쳐서 배가 고픈 채로 녹화에 임해 소품으로 보이는 빵들을 녹화 중에 계속해서 먹었다."
-무대후 현장 반응은 어땠나. 다른 출연자들은 뭐라고 했나.
"무대를 내려오는데 스태프가 엄지를 척 들더라. 녹화가 끝나고 출연자 분들의 말 하나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문희준씨가 '오늘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고 한 게 생각난다. 다들 진심으로 즐겨준 것 같아서 더 고마웠다."
-박기영에 졌다. 첫 출연 1승에 실패했는데 아쉽진 않나.
"박기영씨의 무대가 너무 멋졌다. 완전히 다른 색깔의 감동적인 무대였기에, 승패에 연연하진 않는다. 관객들이 우리 무대를 뜨겁게 즐겨줘서 마냥 고마울 뿐이다."
-네이버 실검에 1위까지 올랐다. 기분이 어땠나.
"실시간 검색어에 건전한(?) 이유로 오르게 될 줄은 몰랐다. 예상외의 관심과 호응에 다들 뜨겁고 벅차고, 뭐 그렇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레이지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홍대 라이브 클럽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라이브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11월 8일 '광주' 라이브 클럽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틈틈이 진행할 예정이다." / gato@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 레이지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