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각각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진실은 외면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사람 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공형진은 물론이거니와 사랑 때문이라는 이규한과 박한별까지. 다들 김현주를 둘러싼 비밀을 감추고 있다. 하지만 지진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아내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조금씩 진실 앞에 다가서고 있었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7일까지 21회가 방송된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로 살아가고 있는 도해강(김현주 분)이 기억을 되찾고 전 남편인 최진언(지진희 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진언은 아내의 유골함이 비어있음을 확인, 아내가 살아 있을거라 확신했다. 그리고 해강은 진언의 아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하는 동시에 기억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씩 과거의 조각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해강은 내부고발자였던 자신 때문에 진언의 아내가 대신 죽게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을 했다. 또 자신의 사고 기록을 찾던 중 두 번이나 괴한에게 흉기 위협을 받고 납치될 뻔 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두려워했다.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집 앞에서 정체 모를 한 남자에게 습격을 당한 것. 길에 쓰러진 해강과 이를 보게 된 설리(박한별 분)가 놀라는 모습으로 방송이 끝난 가운데 누군가의 죽음을 알게 되는 진언의 모습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한층 더 증폭됐다.
진언이 설리 혹은 백석(이규한 분) 때문에 해강이 죽은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는 것. 현재 진언은 해강의 칫솔과 아내의 칫솔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요청했고, 이 결과를 다음 날 팩스로 전해 받기로 한 상태. 이 것만 있으면 해강의 진짜 정체를 밝힐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 또한 설리가 가로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애인있어요’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던 건 여타의 주말극과는 달리 빠르고 속 시원한 전개 때문이었다. 4년 후 해강과 진언의 만남부터 최근 진언이 설리와 태석(공형진 분)의 대화를 듣고 유골함이 비어있음을 확인하는 순간까지,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소는 없었다.
딱 하나가 있다면 그게 바로 백석이 해강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에 이번에도 진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해강이 기억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일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배유미 작가는 속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