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신드롬'이 충무로를 강타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검은 사제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었던 소재임에도 순식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강동원의 말 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강동원 신드롬'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검은 사제들'은 지난 7일 하루 동안 무려 5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강동원이 출연한 뉴스 프로그램마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강동원의 이와 같은 신드롬은 얼굴로 입문, 연기로 마무리하는 출구 없는 매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강동원은 조각 같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늑대의 유혹'의 '우산남'이라는 별명이 이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아직도 '늑대의 유혹' 속 '우산남'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산이 올라가며 서서히 보였던 강동원의 얼굴은 당시 극장을 찾은 관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조각 같았다.
그 이후로도 관객들은 강동원의 외모에 그야말로 '홀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선 슬픈 와중에도 강동원의 얼굴을 보고 감탄했고 '전우치'에선 잘생긴 얼굴로 '무술'까지 선보이니 또 감탄했다. 최근 작품인 '군도:민란의 시대'에서도 관객들을 분노케 하는 악역 중의 악역이었으나 그가 나오면 이를 잊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조각같은 외모는 이처럼 강동원의 세계에 '입문'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외모만으로는 신드롬을 일으키기 어려운 바. 강동원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도전을 즐겼고 그 도전이 단단한 연기력을 만들어주며 '믿고 보는 연기력'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면 비슷한 캐릭터는 거의 없다. '늑대의 유혹'의 로맨틱한 모습, '전우치'의 개구진 히어로, '초능력자'의 섬뜩한 초인 등 그는 매번 변신해왔다. 그리고 이 변신은 강동원에게, 그를 보는 관객들에게 연기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실제로 강동원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연기력으로 실망을 안긴 적이 없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군 복무 이후, 그 연기력은 더 꽃을 피운 모양새다. '군도:민란의 시대', '두근두근 내 인생'을 지나 지금의 '검은 사제들'까지 연기력은 정점을 찍었다.
덕분에 '검은 사제들'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놓이고 있다. '검은 사제들' 역시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모습에 감탄했다가 어느새 강동원의 연기에 푹 빠지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로 입문, 연기로 마무리되는 '강동원 신드롬'이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