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검은 사제들' 무서운 흥행, 정말 강동원 효과인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1.08 09: 57

영화 '검은 사제들'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전부터 강동원과 김윤석의 재회로 입소문을 타더니, 개봉한 지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5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 '베테랑'(최종 13,411,343명)을 비롯 '암살'(최종 12,701,857명),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최종 6,126,488명)이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같은 기록이자, 올해 한국영화 100만 돌파 최단 기록이다. 더욱이 '베테랑', '암살',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여름방학 성수기 시즌에 개봉했던 것과 달리 '검은 사제들'은 11월 비수기에 개봉, 비슷한 성적을 내 그 의미가 더 크다.
'검은 사제들'의 초반 흥행 돌풍을 더 괄목할만한 이유는 이 영화의 특이한 장르 때문이다. '검은 사제들'은 이름도 생소한 오컬트 영화다. 오컬트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면서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다루는 장르. 전설의 오컬트 영화 '엑소시스트'가 대표적인 작품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오컬트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설기만 한 장르임에 분명하다. '검은 사제들' 이전, 대표적인 한국 오컬트 영화를 대보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웃할 관객이 대부분일 것. 이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개봉한 '검은 사제들'이 내고 있는 의외의 성적이 놀라움을 준다.

아직 관객의 눈에 낯설었던 '검은 사제들'이 개봉 초반, 이토록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배우들의 힘이 없지 않다. 연기로는 빠지는 게 없는 연기파 김윤석과 연기 연기되고 '꽃미남' 외모까지 갖춘 강동원이 만났다. 특히 강동원의 경우에는 영화 개봉 전부터 사제복을 입은 모습을 비롯해 '리즈' 시절에서도 조금도 변함이 없는 잘생긴 외모가 예비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JTBC '뉴스룸' 출연은 신의 한 수였다. 강동원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4일 JTBC '뉴스룸' 생방송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무려 11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그것도 생방송 출연한 그는 솔직한 입담과 꾸밈없는 태도로 보는 이들의 호감을 샀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었음에도,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TV화면을 통해 보는 강동원에 열광했고, 이는 40%가 넘는 예매율로 연결되는 듯했다.
그리고 높았던 예매율은 개봉 3일째, 초고속 흥행으로 이어졌다. 100만 관객을 단기간에 돌파하는 힘을 보여준 것. 그간의 과정이 있었기에 이 같은 초반 흥행몰이에 강동원의 역할이 적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강동원'만을 내세운 영화인 것은 아니다. '검은 사제들' 작품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 역시 좋은 편이다. 앞서 강동원과 김윤석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 영화에 대해 '상업적'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을 절제하고, 초반 캐릭터들이 만드는 유쾌한 분위기를 통해 재미와 의미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 
관객들이 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영화는 스타 파워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분야 중 하나다. 초반 흥행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영화가 정말 괜찮아 입소문을 만들지 않는다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현재까지 '검은 사제들'에 대한 관객들의 입소문 평가는 좋은 편으로 볼 수 있다. 과연 이 영화가 강동원으로 시작해 어떤 이슈들을 남기고 끝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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