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이라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었던 소재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강동원의 마법이 통한 모양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영진위 기준),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주류로 여겨졌던 '엑소시즘'이라는 소재에 이토록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던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선 익숙했으나 충무로에선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카톨릭 신부들의 퇴마 의식을 다루고 있다.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엑소시스트', '컨저링' 등 그간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영화들 중에 화제를 모으고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공포영화를 못보는 사람들이 많듯, 엑소시즘 역시 이에 관심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분명히 나뉘는 소재다.
그러나 '검은 사제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대중성을 제대로 확보한 모습이다. 거센 초반 화력과 심상치 않은 입소문이 장기 흥행까지 예고케 하고 있다.
이렇듯 '검은 사제들'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인 감독 장재현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과 충무로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강동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극 중 김신부(김윤석 분)를 도와 퇴마 의식을 진행하는 최부제 역을 맡은 강동원은 대중의 관심을 '검은 사제들'로 집중시키는 것에 성공하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강동원을 통해 '검은 사제들'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의 재미에 빠졌고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진 것.
또한 강동원-김윤석, '전우치' 콤비의 두 번째 만남 역시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의 구미를 당겼고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이라는 묘한 '제복 판타지'가 여심까지 자극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지난 5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