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홍진영의 재도전…땀방울도 예쁜 여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09 06: 57

트로트여신 홍진영이 '복면가왕'에 재도전했다. 파일럿 방송 참패를 스스로 만회하고자 또 다시 가면을 뒤집어 쓴 것.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맞설 16대 가왕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준결승전 두번째 무대에서 맞붙은 이는 '신선약초 은행잎'과 '상감마마 납시오'였다. 은행잎은 '가을의 전설'을 선곡해 절제된 감정으로 안정적인 무대를, 상감마마는 '꿈'을 택해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재차 뽐냈다.

판정단 투표결과는 42대 58, 결국 상감마마가 3라운드 결승에 진출했고 은행잎은 탈락했다. 은행잎의 정체는 조갑경, 이수영 등의 예상을 벗어난 홍진영이었다. 은행잎은 탈락 후에도 "3라운드로 준비한 노래 1절만 부르겠다"고 요청해, 가면을 쓴채로 '이등병의 편지'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영은 과거 설특집 파일럿 당시 곧바로 드러났던 결과를 언급하며, 이후 수개월간 목소리 변신을 위한 보컬트레이닝을 받았음이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말 그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셈. 비록 가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무대를 완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가면을 벗은 홍진영은 "사실 그때는 걸어나올 때부터 홍진영인걸 들켰다. 오늘은 말을 아예 안 했다"고 웃었다. 이에 이윤석은 "수많은 사람들을 나열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추측했는데 그 중에 홍진영은 없었다.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고 칭찬했다.
홍진영은 이후 제작진과의 추가 인터뷰를 통해 "그때는 저를 숨기려고 안하고 감정 그대로 불렀다.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 언젠가는 인정해주시리라 믿고, 이렇게 또 '복면가왕'으로 나온 거다"고 말한 뒤 "3번은 못 나오라는 법 있나? 더 연습해서 내년 추석특집에 나오겠다"고 재차 각오를 내비쳤다.
연예계 자타공인 '트로트의 여신'으로 손꼽히는 홍진영은 뛰어난 예능감은 물론, 이미 노래 실력만으로도 독자적인 위치를 꿰차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오롯이 노래 실력만으로 다른 이들과 승부하는 '복면가왕'에 도전하는 정신은 물론 더 인정받기 위해 수개월 노력한 홍진영은, 그 땀방울마저 아름다운 여신이 틀림없다. / gat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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