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결국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4연승 최다 기록과 동률을 기록하며, '복면가왕'의 역사를 새롭게 쓸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맞설 16대 가왕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신선약초 은행잎' 홍진영, '자유로 여신상' 임다미를 차례로 꺾고 가왕전에 올라선 '상감마마 납시오'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여심을 홀리며 16대 가왕 자리를 노렸으나 코스모스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모스는 앞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가 세웠던 4연속 가왕과 타이의 기록을 거머쥐기 위해 또 한 번 왕좌에서 내려와 무대에 섰다. 그가 선곡한 것은 박정현의'몽중인'으로, 그가 왜 3연속 가왕을 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무대였다. "이번까지만 하겠다"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결과는 24대 75라는 큰 표차로 코스모스의 승리.
무대 직후 연예인 판정단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구라는 "노래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 노래의 처음과 끝에 하나의 빈틈이 없이 대단한 무대를 펼쳐줬다"고, 김형석은 "박정현 노래는 쉽지 않은 노래다. 이걸 들고 나온 건, 자신감이 있지 않고는 선곡할 수 없는 곡"이라며 "가왕은 가왕이다"고 극찬했다.
현재 상태로면, 코스모스를 저지할 수 있는 이는 김연우의 재소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아니면 탈락 당시 '한오백년'이라는 무리수 같은 선곡으로 탈락한 김연우처럼, 코스모스 역시 창이나 동요를 부르지 않는한 4연승을 넘어서 파죽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진다.
물론 여전히 가요계에는 실력파 강자가 많다. 하지만 생전 처음 써보는 가면 상태로 자신의 음색까지 들키지 않으며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이가 얼마나 있으며, 또 이들을 섭외할 가능성은 얼마나 희박할지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9월 20일 방송에 '복면가왕'에 첫 등장해 12대 가왕 소냐를 누르고, 13대 가왕에 선정됐던 코스모스는 이후 16대까지 4연승 장기집권 체제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젠 코스모스가 얼마나 무대를 이어갈지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과연 누가 코스모스를 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가왕으로 탄생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금 이상태라면, 코스모스도 연말 콘서트에서 가면을 쓴 자신을 게스트(?)로 소개해 무대를 꾸미는 일이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과거 김연우가 자신의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클레오파트라를 불렀던 것처럼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