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이 약 3년의 공백기를 뚫고 방송 복귀했다. 케이블채널 O tvN '쓸모있는 남자들'(이하 '쓸모남')을 통해서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O tvN '쓸모있는 남자들'(이하 '쓸모남')에서는 김용만, 이상민, 류승수, 진이한이 가상아내 추상미가 지시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용만의 모습은 당연히 어색함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다.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조심스럽다. 마음의 준비가 잘 안된다. 당장 내일 녹화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던 그다.
이후 김용만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동생들과 라면을 먹기 위해 둘러앉은 자리에서 "난 전산장애다. 은행 전산장애. 3년간 입금이 안 된다"고 자신의 공백기를 유머로 승화시켰다. 분위기를 풀어볼 요량이었지만, 오히려 다들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이어 조심스럽게 '잠도 못 잤다면서요?'라는 동생의 질문에는 "(방송 복귀 생각에) 설레서 잠이 안 오더라. 아까 마이크 달아주는데 감사했다"고 약 3년의 공백기를 깨고 이렇게 방송을 하게 된 현재에 대해 고마워하는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무빙 카메라를 보고 "예전엔 이런 게 없었다"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마이크를 채울 때도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더라"라는 말로 쉬는 동안 바뀐 방송 장비와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아내 추상미의 미션에 각자 집중하느라 작업에 충실한 동생들을 보며 "왜 예능을 하는데 이렇게 말이 없느냐"고 불안함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에 류승수는 오히려 "방송감이 떨어졌다"고 역으로 지적해 김용만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딱 3년 전에서 멈춰진 듯한 김용만의 예능 프로그램 시계는 동생들과 시청자를 웃게 만드는 요소였다. 다만, 최선을 다해 방송을 열심히 하려는 모습 역시 보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결국 추상미의 평가에서 김용만은 첫날 '워스트 남편'으로 꼽혔지만, 그 결과야 어쨌든 김용만의 컴백만은 확실히 반가웠고 앞으로가 더 기대됐다.
한편 '쓸모남'은 쓸모 있는 남자로 거듭나기 위한 네 남자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은 리얼 예능. 매회 출연하는 여자 연예인의 미션으로 가정생활에 필요한 각종 인생기술을 습득하며 다채로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O tvN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쓸모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