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③]'냉장고', 역대 베스트3 vs 워스트3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09 07: 24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1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총 54명의 스타들이 자신의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들 중에는 셰프들보다 호화로운 냉장고가 있는 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할 것 같던 냉장고도 있었다. 역대 스타들의 냉장고에서 베스트3와 워스트3를 OSEN이 살펴봤다.
◇트러플은 기본, 셰프 뛰어넘는 호화 냉장고 3
‘냉장고를 부탁해’는 천덕꾸러기 냉장고 재료를 신분 상승시키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신분상승이 필요 없을 만큼 진귀한 재료들로 시청자는 물론 셰프들의 눈까지 사로잡은 스타들의 냉장고가 있었다. 그 시작은 배우 소유진이었다. 지난 1월 19일 방송된 10회에서 소유진의 냉장고에는 요식업계의 큰손 백종원의 부인답게 소고기, 돼지, 양고기가 냉동실에 종류별로 정리돼 있었다. 여기에 금보다 비싼 버섯이라는 트러플로 만들어진 머스터드도 발견돼 셰프들까지 달려들어 맛을 볼 정도.

트러플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식재료지만 ‘냉장고를 부탁해’ 호화 냉장고들에는 흔한 식재료가 된 듯하다.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냉장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9월 7일 방송된 43회에서 지드래곤은 트러플을 비롯해 푸아그라, 캐비아까지 세계 3대 진미 식재료를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커다란 자연산 전복과 세계 3대 블루치즈로 불리는 스틸턴 치즈까지 고급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함께 출연했던 멤버 태양은 지드래곤을 향해 싼 입맛이라고 소개했지만 지드래곤은 반전의 미식가이자 겸손한 미식가였다.
지난 5월 4일 방송된 25회에서는 양희은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그의 냉장고에는 전복젓, 갈치속젓, 김장아찌 등 밥만 있으면 바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다양한 반찬들이 넘쳤다. 또 각종 치즈, 아가베 시럽, 눈개승마, 엔젤 헤어 등 신기한 식재료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트러플이 등장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 역사상 생 트러플은 처음 등장해 셰프들은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방향제 필수, 건강 걱정되는 빈약 냉장고 3
빈약한 냉장고를 뽑는 건 호화로운 냉장고보다 더 치열했다. 그만큼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스타들이 자신의 냉장고를 숨김없이 공개했다는 것. 특히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스타들인 경우에는 빈약한 냉장고일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 5월 11일 방송된 26회에서 셰프들은 가수 케이윌의 냉장고로 한계에 도전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기적을 발휘한 것. 우선 식재료보다 공부가주, 위스키, 코카인 술 등 다양한 술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어 케이윌의 냉장고에는 쌀을 담아놨으나 상하면서 만들어진 도시락 폭탄이 발견됐다. 생선전에도 악취가 넘쳤다. 또 신선실에서는 곰팡이가 핀 파프리카, 상한 딸기, 갈변한 바나나 등이 가득했다. 그러나 특선실에는 날배추, 고기, 소시지, 닭가슴살 등이 발견돼 셰프들을 환호케 했다.
케이윌을 뛰어넘는 냉장고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를 뛰어넘는 냉장고가 등장했다. 바로 지난 6월 29일 방송된 33회에서 공개된 보이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성규의 냉장고였다. 숙소 생활 중인 성규의 냉장고는 위험(?)한 모습으로 셰프들을 당황하게 했다. 요리를 할 만한 재료가 거의 없었던 것. 그나마 있던 재료들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곰팡이가 슬어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이후 멤버 동우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성규 형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이후 ‘시원한 쓰레기통’이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51회에서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으로 거듭난 서장훈은 냉장고 토크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냉장고로 등장했다. 술과 소시지, 냉동 만두, 달걀 등이 전부였다. 평소 과일을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신선실도 텅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유통기한 순서대로 정리해놓은 내용물들로 놀라움을 자아냈으며, 방송을 위해 고기를 종류별로 사놓은 배려 아닌 배려가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셰프들의 레시피는 물론, 스타들의 평소 식습관을 볼 수 있었다. 스타들 역시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욱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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