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화연이 히스테릭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미친듯이 집기를 부수는 연기에는 소름끼치는 에너지가 있었고, 원로배우의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MBC 주말극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8일 방송에서는 정애(차화연)가 재혼하기로 한 조회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회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정애를 좋아하지만, 정애의 셋째 아들 강재(이태성)는 조회장을 찾아가 정애와의 재혼 조건으로 30억을 요구한다. 조회장은 정애를 만나 그 이야기를 털어놓고 “자식들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말하며 사라진다. 정애는 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부들부들 떨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이후 집에 돌아온 정애는 첫째 윤희(장서희), 둘째 영재(김석훈), 강재가 모여 앉아 자신의 재혼 비용을 놓고 의논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재는 조회장의 유산을 정애가 상속받지 않을 조건으로 30억을 요구했고, 윤희와 영재 역시 그게 합리적이라는 투로 수긍을 한다. 정애는 문을 열고 들어가 “엄마를 팔아먹으려는 거냐. 누가 이 일을 시작했냐”고 분노를 쏟아냈다.
윤희는 “요즘에 다 그렇게 재혼한다고 하더라. 이게 합리적인 방법이다”고 말해 정애를 실망시켰다. 정애는 방에 있는 모든 집기들을 차례로 던지기 시작했고, 집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애는 여기에 분이 차지 않았는지 마당의 장독까지 다 깨부수다 결국 실신했다.
그 동안 조신한 모습을 보였던 정애는 이날 그동안 쌓였던 가족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며 발광했다. 차화연은 그런 정애의 분노와 실망을 제대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10분동안 그녀의 광기가 폭발하며 서늘함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해왔던 정애. 이날 정애는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정애의 새로운 선언이 드라마에 어떤 극적인 재미를 불러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 bonbon@osen.co.kr
[사진] ‘엄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