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에 '검은 사제들' 신드롬이 폭발했다. 김윤석-강동원 주연의 이 스릴러 수작은 개봉 첫 주말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임에도 갖가지 흥행 기록을 싹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검은 사제들'은 8일 하루 동안 55만 150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누적관객수는 벌써 160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액 점유율은 62%에 달했다. 극장가 비수기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11월 첫 째 주 기록으로는 사상 유례를 찾기힘든 스코어다.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 예매율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고 있다.
'강동원 신드롬'이 작렬한 이 영화는 평단과 대중의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그가 끌고 최고의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밀어주니 거칠 게 없다.
'검은 사제들'의 기세는 말 그대로 무섭고 오싹할 정도다. 개봉 전부터 강동원과 김윤석의 재회로 입소문을 타더니, 개봉한 지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5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 '베테랑'(최종 13,411,343명)을 비롯 '암살'(최종 12,701,857명),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최종 6,126,488명)이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같은 기록이자, 올해 한국영화 100만 돌파 최단 기록이다. 더욱이 '베테랑', '암살',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여름방학 성수기 시즌에 개봉했던 것과 달리 '검은 사제들'은 11월 비수기에 개봉, 비슷한 성적을 내 사실상 그 이상의 흥행을 거둔 셈이다.
'검은 사제들'의 초반 흥행 돌풍을 더 괄목할만한 이유는 이 영화의 특이한 장르 때문이다. '검은 사제들'은 이름도 생소한 오컬트 영화다. 오컬트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면서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다루는 장르. 전설의 오컬트 영화 '엑소시스트'가 대표적인 작품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오컬트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설기만 한 장르임에 분명하다. '검은 사제들' 이전, 대표적인 한국 오컬트 영화를 대보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웃할 관객이 대부분일 것. 이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개봉한 '검은 사제들'이 내고 있는 의외의 성적이 놀라움을 준다.
아직 관객의 눈에 낯설었던 '검은 사제들'이 개봉 초반, 이토록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배우들의 힘이 없지 않다. 연기로는 빠지는 게 없는 연기파 김윤석과 연기 연기되고 '꽃미남' 외모까지 갖춘 강동원이 만났다. 특히 강동원의 경우에는 영화 개봉 전부터 사제복을 입은 모습을 비롯해 '리즈' 시절에서도 조금도 변함이 없는 잘생긴 외모가 예비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