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이 오랜 자숙을 끝내고 O tvN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이하 ‘쓸모남’)으로 돌아왔다. 2년 8개월만에 마이크를 차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한 김용만은 금새 프로그램에 적응해 특유의 수다스러운 모습으로 동생들을 이끌었다. 특히 김용만은 동생들의 캐릭터들을 잡아주기 위해 관찰하고 특징을 집어내면서 예능인으로서 녹슬지 않은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송된 ‘쓸모남’에서는 김용만, 류승수, 이상민, 진이한이 가상 아내인 추상미의 부탁을 받아 집수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첫 만남, 첫 촬영으로 어색하지만 집을 고치는 미션을 통해 각자 캐릭터들을 조금씩 구축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김용만의 진가는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 발굴을 하는 모습을 통해 증명했다. 김용만은 수다스럽고 일은 잘 못했지만 철거왕 이상민, 청소왕 진이한, 잘 삐지는 류승수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용만은 다른 출연자들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무언가를 지시하면서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출연자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끄집어내려고 애썼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캐릭터를 개발할는 모습은 오랫동안 쉬었지만 여전히 감이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용만의 2년 8개월만의 방송복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김용만은“녹화 전날 설레서 잠을 잘 못잤다”며 “2년 8개월만에 마이크를 차는데 감사하더라”고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소감을 털어놨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서 같이 움직이는 카메라를 보고 신기해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그럼에도 차츰차츰 적응해가는 모습이 웃기고 슬펐다.
김용만은 방송 내내 오랜만에 프로그램에 부담감을 셀프디스로 풀어내며 웃음을 줬다. 김용만은 말 없이 작업에만 열중한 멤버들에게 “예능에서 왜이렇게 말이 없냐”며 “말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멤버들을 다그치며 오랜만에 방송 복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부담감도 잠시 자신의 상황을 셀프디스하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용만은 “은행에서 전산장애를 앓고 있다”며 “3년간 입금이 안된다”고 어려운 상황을 털어놓으며 웃음을 줬다. 큰형으로서 앞장서서 망가지는 모습으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용만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자숙을 마치고 ‘쓸모남’에서 쓸모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의 그런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췄을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사진] '쓸모있는 남자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