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황정민이 내놓는 두번 째 영화, '히말라야'는 그의 또 다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언제나 믿고 보는 연기와 영화를 선보여 온 '국민 배우'이기에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황정민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히말라야'(이석훈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제일 중요한 건 그분이 산을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그런 정신에 대해서가 더 중요하다"며 "촬영을 하면서 그걸 알겠더라. 리더 역할, 형이 되고 이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숙명 속에 가고, 스스로에 대해서 이런 감정이 엄홍길 대장이 올라갈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촬영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반성도 많이 하고, 산에서 주는 에너지 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다. 이런 것을 대본을 읽으면서 못 느끼고, 촬영을 하면서 느꼈다.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그 때부터가 더 엄홍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히말라야'는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이 강조된 휴먼 드라마다. '국제시장'을 비롯해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대중적인 사랑을 얻은 황정민이 또 한 번 국민 산악인으로 변신해 웃음과 감동을 준비한 것. 배우들은 '히말라야' 촬영을 위해 실제 네팔과 프랑스 몽블랑 등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그만큼 고생담은 봇물처럼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어떻게 보면 전쟁을 한 번 치르고 난 다음에 끈끈해지고, 물론 작품을 하는 사람들은 끝나고 나서도 알고 지내지만, 이 팀은 특히 서로 말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끈끈함이 있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걸 해낸 자체가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지자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 힘들었다. 어쨌든 어떤 영화를 찍게 되면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 이번에는 전혀 도움을 받을 여건이 없었다. 산에 올라가는 동안, 모두가 각자가 살아야하는 거다"라며 "우리는 우리만 챙기면 되지만 스태프들은 자기 장비가 있다. 그 무거운 장비를 매고 이고 해야하니까, 그런 엄청난 것들이 있었다. 그런 게 한번에 터지더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연 '히말라야'의 고생담은 영화 속 장면들에 고스란히 담겨, 황정민표 휴먼 드라마로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결과물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월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