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논란에 역사학자까지 가세했다.
전우용 역사학자 겸 교수는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아이유의 곡 '제제' 논란에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
전 역사학자는 "70년대에 '물 좀 주소'는 물고문을 연상시킨다고, '미인'은 권력자의 여성편력에 대한 풍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왜불러'는 반항기를 조장한다고, 금지곡이 됐습니다"라며 "검열하고 금지하는 자들의 공통점은, 자기 해석이 '유일하게 올바르다'고 믿는 겁니다. 남이 지은 노랫말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마음대로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해석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순간부터, 그는 국정체제와 검열체제의 동반자가 됩니다"라고 자신의 해석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아이유의 노랫말은 제제를 왜곡한 것으로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출판사) '아이유의 노랫말은 교묘하게 아동성애를 부추긴다'(일부 네티즌). 이게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가능한 문화풍토일 겁니다. 나만의 올바른 제제, 나만의 올바른 대한민국"이라 덧붙이며 자신의 뜻을 공고히했다.
또한 "저도 아이유의 노랫말을 검색해 보고 '사람에 따라서는 소아성애 혐의를 둘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노래를 일부러 들을 일은 없을 겁니다. 이게 이 노래를 '퇴출'시키는 자본주의적 방법입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달 23일 공개된 아이유의 미니앨범 '챗 셔(Chat Shire)'에 수록된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 온 곡이다. 아이유는 이 소설과 캐릭터에서 곡의 모티프를 따 왔다고 설명했는데, 그 가사내용이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더해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가 이를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를 두고 허지웅과 이외수, 진중권 등이 각기 다른 의견을 드러내며 설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이유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편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당사자의 사과와 상관없이 '예술에도 금기는 있다'는 의견과 '해석의 자유'라는 주장이 대립디고 있다. / nyc@osen.co.kr
[사진] 로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