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겨울산 오른 황정민·최민식, 극장 뜨겁게 녹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09 14: 33

 배우 황정민과 최민식이 겨울산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된 날씨처럼 영화 ‘히말라야’와 ‘대호’의 포스터에서 황정민과 최민식의 얼굴은 차갑게 얼어붙어있다. 자신이 아끼던 대원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오른 황정민과, 놓았던 총을 다시 들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산에 오른 최민식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두 사람이 산에 오른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릴 준비를 마쳤다.
황정민이 출연하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황정민이 연기한다.

험난한 산에서 대원들을 이끌었던 엄홍길 대장처럼 황정민은 혹독한 촬영 강행군 속에서 배우들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누구보다도 팀원들을 이끄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을 황정민. 이 자체만으로도 그가 펼칠 ‘리더’ 연기에는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특히 황정민은 9일 제작발표회에서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을 흘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산에 올라가는 동안, 모두가 각자가 살아야했다. 우리는 우리만 챙기면 됐지만 스태프들은 장비도 있었다. 그런 게 한 번에 터졌다”고 밝힌 바.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의 고생까지 세심하게 헤아린 마음이 드러났다. 산을 올랐던 고생담들은 쏟아졌지만, 덕분에 두터워진 팀워크가 돋보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히말라야’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9일 영화 ‘대호’의 메인 포스터도 공개됐다. 호랑이의 반쪽 얼굴과 함께 공개된 최민식의 반쪽 얼굴은 호랑이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대호’는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꽁꽁 얼어붙은 최민식의 얼굴과 강렬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느껴지는 눈빛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과 결합해 벌써부터 비극적 사연을 예상케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만덕의 사연으로는 포수가 천직임에도 불구하고 총을 놓아야만 했던 과거와 결국 다시 총을 들면서 펼쳐질 이야기가 전부. 여기에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카피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겨울산을 배경으로 한 두 남자의 치열했던 사연이 오는 12월 관객을 찾는다. 믿고 보는 배우들은 이번에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대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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