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여자친구, 이유 있는 신인상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09 15: 52

걸그룹 여자친구는 올해 가요계에서 손에 꼽히는 콘텐츠다. 소위 말하는 청순 콘셉트의 '소녀들'이 여러 팀 데뷔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걷고 있다.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여자친구의 신인상 수상은 당연하다'는 것이 가요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였고, 여자친구는 당당하게 첫 번째 트로피를 받게 됐다.
여자친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항상 더 열심히 하는 여자친구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친구의 신인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데뷔 당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나이에 맞는 매력을 풀어낸 음악과 단순히 청순한 이미지만 살리지 않고, 10대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까지 더한 '파워 청순' 콘셉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여자친구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파워풀한 칼군무와 상큼발랄한 곡의 만남이었다. 인간뜀틀과 풍차돌리기 등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반전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파워 청순'이라는 수식어에 제대로 응답했다.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까지 두 곡 모두 여자친구가 초기 기획했던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유지했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여자친구의 인기는 음원 성적으로도 입증됐다. '유리구슬'은 신인 걸그룹으로서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음원차트에 머물렀고, '오늘부터 우리는'은 활동을 마무리한 현재까지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곡과 함께 멤버 유주가 부른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 역시 롱런 히트를 기록했다. 신인 걸그룹 중 유일하게 음원에서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은 새로운 '역주행송'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9월 한 공개방송 무대에서 여자친구의 빗속 투혼이 담긴 직캠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외신의 조명까지 받은 것. 여자친구는 비가 내려 미끄러운 무대에서 이에 굴하지 않고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했고, 수차례 넘어지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모습에 네티즌이 열광했다. 이후 음원 순위가 10위권으로 오르면서 역주행을 기록했고, 꾸준히 상위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적인 인지도도 쌓게 됐다.
여자친구의 성과는 오로지 콘텐츠의 힘으로만 이룬 결과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많은 청순 걸그룹들 사이에서 '파워 청순'이라는 콘텐츠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서 존재감을 각인 시킨 이들이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의 풋풋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이 10대의 감성을 대변할 수 있는 '틴에이지 파워'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콘텐츠의 힘은 강하다'는 것을 입증해낸 여자친구가 멜론뮤직어워드를 시작으로 올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연이어 신인상 트로피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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