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훈, '미생'에서 '라이더스'까지..이 시대 아픈 젊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09 16: 40

배우 윤종훈이 이 시대의 아픈 젊음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tvN 인기 드라마 '미생'에서 고스펙을 자랑하며 장그래(임시완)를 괴롭히던 윤종훈이 이제는 취준생의 설움을 느끼게 됐다.
윤종훈은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E채널 드라마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에서 노력형 고스펙 김준욱 역을 연기했다. 김준욱은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한 고스펙자이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아직도 편의점과 호프집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인물이다.

이날 준욱은 늦은 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다 기업 면접을 보러 갔고, 면접장에서 "모두들 창의성을 부르짖을 때 성실히 책임을 다 하는 일개미가 되겠다"는 씁쓸한 포부를 드러내 면접관들을 만족시켰다. 행복해하며 합격을 예감했고 실제로도 사실상 합격이었지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높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 외에도 준욱은 여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결혼을 언급하자, '평균 결혼자금 1억원'을 떠올리며 힘겨워하기도 했다.
오늘날 청춘이 가진 현실적인 고민을 고스란히 연기한 윤종훈은 방송 첫 회 만에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흥미로운 것은 윤종훈이 지난 해 방송된 '미생'에 출연해 청춘의 또 다른 얼굴을 그렸다는 점. 비정규직으로나마 어렵사리 취직한 장그래에게 불만을 토해내는 이상현 역이 그의 지난 배역이다. 당시 이상현은 스펙이 낮은 낙하선 장그래를 '역차별'이라고 부르며 분노하는 모습을 연기해, 청춘의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얻었다.
'미생' 그리고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 두 편의 드라마에서 윤종훈의 얼굴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 길들여져 '함께'와 '배려'를 잃은 아픈 청춘과 열심히 노력해도 도무지 닿을 수 없는 높은 취업의 장벽 속에 좌절에만 익숙해진 서글픈 젊음을 투영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nyc@osen.co.kr
[사진]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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