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중간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한 소녀는 무대 위에 서자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더니 "도저히 못 하겠다"라며 나가버렸죠. 그러다가 오디션이 끝날 때쯤 다시 돌아와 '이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시한 번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대로 한 인도네시아 출신 소녀는 벌써부터 꽤 프로페셔널했습니다. 본인의 프로필 사진을 화보 형식으로 만들어 심사위원들에게 직접 나눠줬죠. 준비가 됐든, 준비가 되지 않았든 무대는 계속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만장 일치로 가능성을 높이 산 태국 출신 여자 참가자가 나타났습니다. 환한 인상의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외모, 준수한 노래와 댄스 실력, 긍정적인 에너지 등을 고루 갖춘 이 참가자는 걸그룹 후보 멤버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더 다듬어져야 겠지만요.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심사위원들이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자고 요청한 여자 참가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합격 여부는 아직 확신하기 이릅니다.
▲ 재미있는 풍경도 연출됐습니다. 현지 방송국에서 촬영을 위해 나온 청년 촬영 기사가 오디션 현장을 지켜보더니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즉석에서 기회는 주어졌고, 그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디션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던 것일까요. 노래와 춤을 선보였는데요. 춤에는 그루브가 상당했죠. 실력은..기대 이상이란 평을 받았습니다!
▲유난히 날씬한 몸매와 상당한 댄스 실력을 갖춘 참가자. 그런데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비교적 오랜동안 무대를 꾸미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찬찬히 소녀의 모습을 관찰했고 바쁘게 평가지에 펜을 움직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소녀의 손을 들어줄까요.
▲오디션의 마지막. 심사위원들도 진이 빠졌습니다. 쉴 새없이 계속된 심사는 사실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죠. 그런데 그 시점에 인간 비타민이 등장한 겁니다. 피아노를 치며 마룬5의 '선데이 모닝'을 부르는 중국-영국 혼혈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죠.
음악을 전공한 한 심사위원은 그의 피아노 선율을 듣자마자 "피아노를 굉장히 잘 치는 친구다"라며 감탄을 표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참가자, 역시 음악을 전공한 친구였어요.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학도였죠. 현재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는 스스로 곡을 만들 줄 아는,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멤버가 필수로 자리잡았죠. 그런 만큼 이 참가자의 미래 또한 궁금해집니다. 만약 합격이 된다면 한국에서 활동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definitely"라 대답하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끼, 가능성, 비주얼, 열정, 그리고 본인만이 주는 특별한 느낌을 합격 요건을 꼽았습니다. 이들의 운명은 2주 안에 결정됩니다. 2주 안에 당락 여부를 알려주기로 했거든요. 하지만 합격된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새로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번 오디션에 합격하면 다시금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햇수를 달리하며 연습생 생활을 거쳐야하기 때문이죠.
일단 합격된 인원은 1차적으로 파주한류트레이닝센터에 유치돼 일정 기간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교육시설, 공연시설, 상업시설, 숙박, 주거 등 모든 교육과 생활이 가능한 학습 환경이 구축돼 있는 곳이죠. 이 곳에서 국내 최정상급의 아이돌 및 아티스트들을 트레이닝 했던 교수진에게 철저한 훈련을 받습니다.
공개 오디션 역시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이번 달에 진행되는데요, 그룹은 100%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될 수도 있고, 오디션과 다른 루트로 뽑힌 멤버들이 혼재될 수도 있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중국 방송 프로듀서는 "공개 오디션만으로 멤버들을 다 채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여기저기 좋은 재목을 추천을 받고 소개도 받고, 그 친구가 해외에 있다면 그 곳까지 날아가는 등 발품도 팔고, 할 의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삼고초려 해 설득을 하는 것도 제작자로서 할 일"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좋은 멤버들을 모은다는 것이 절~대 쉬운 것은 아니군요.
그래도 주최 측이 아이돌 콘텐츠 쪽으로 확실한 방향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만들어질 그룹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경쟁, 혹은 축제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 nyc@osen.co.kr
[사진] SIGNAL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