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두드렸고, 정려원이 응답했다. 두 사람은 가족 같은 거에서 연인 같은 존재로 한 발 다가섰다. 시청자의 취향을 자꾸만 저격하는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의 이야기다.
지난 9일 방송된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 5회는 닿을듯 말듯한 박리환(이동욱 분)과 김행아(정려원 분) 모습이 보는 이의 애간장을 태웠다. 4회 방송 말미에 횡단보도에서 깜짝 키스를 나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밀고, 당겼다.
리환은 행아를 당겼다. '키스'를 거듭해 언급하며, 장난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레스토랑 밖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며 전화하는 장면은 행아도, 시청자도 가슴이 콩닥거릴 수 밖에 없었다.
리환은 창문 안으로 보이는 행아를 향해 전화로 "내 감정 너한테 강요하면 안되는 거 알아. 난 좀 됐지만, 너한테 갑자기란 것도 알고. 너가 아직 헤어지는 중인것도 알고. 천천히 와도 돼. 근데 너 있는 거기서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나 너가 계속 거기 있는 거 너무 싫어"라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행아가 학창시절 꿈 속의 키스를 언급하며, 리환의 감정이 곧 없어질 그런 것이라고 횡설수설하자, 리환은 "이게 꿈이라고? 열발자국만 더가면 너 만질 수 있는데 이게 꿈이라고? 어제 우리가 키스하기 전까지가 꿈이었다고 생각해. 난 이제 꿈에서 깼으니깐, 너만 깨면 돼"라고 재차 마음을 확인시켰다.
행아는 리환을 밀어냈다. 아니, 밀어내다가 결국은 고민에 휩싸였다. 밀어낸 이유는 하나. 하나뿐인 가족(같은 사람) 리환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혼란스럽던 행아는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연코너에 익명으로 리환과 키스한 사연을 적어내기도 했다.
라디오 패널로 출연한 심리전문의(양동근 분)는 이 사연에 "키스를 한 번 더해보라. 좋아하면 됐지, 뭐가 문제냐"고 짧게 처방했다. 이후 "사연을 잘못 골랐다. 라디오가 방송될때 쯤이면 이미 두 사람이 사귀고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고민하던 행아가 결심을 한 것은 5회 말미였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한다는 리환의 문자를 받더니, 생방송을 가장한 녹음방송이라 방송국에 없었음에도 리환을 만나고자 방송국에서 나타난 것. "나왔어"라는 행아의 말에, 리환은 환하게 웃었다. 방송 1시간 내내 겉돌았던 두 사람의 방향이 비로소 일직선이 된 순간이었다.
방송 전 예고편을 통해 수도 없이 등장했던 그 대사 "그래 사귀는 걸로 치자"는 그 두 사람의 달콤한 대사를 10일 방송되는 6회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리환-행아 두 사람, 사귀는 걸로 칩시다. / gato@osen.co.kr
[사진] '풍선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