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을 향한 차예련의 집착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11회에서는 진형우(주상욱 분)을 향한 강일주(차예련 분)의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되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일주는 사랑이 없음에도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지금의 남편 권무혁(김호진 분)의 과도한 집착의 희생양처럼 비춰져 왔다. 자신이 사랑한 형우의 목숨을 노렸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도 했다.
그런 일주에게 무혁의 아버지 권수명(김창완 분)은 "무혁이는 조금만 사랑주면 변하는 화초같은 녀석이다. 우리 며느리 그 정도의 정치력은 있지 않아?"라고 토닥일 뿐이었다. 여전히 무혁이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는 늘 섬뜩했고 소름 돋았다.
하지만 무혁의 집착에 비교, 일주의 그것도 딱히 예사롭진 않아보였다. 진형우와 함께 밤을 보낸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절친 은수(최강희 분)에게 몹쓸 감정을 느끼던 일주는 급기야 아버지까지 속이고 덫을 놓아 은수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 철없던 어린 시절의 그때처럼.
뿐만 아니다. 은수와 형우를 모두 불러내, 무혁과 헤어지고 형우와 다시 새롭게 시작할 것임을 공표해 두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은수가 누명을 벗고 돌아오자, 눈물로 사죄하며 또 다시 은수 곁을 지키는 데도 성공했다.
은수와 형우, 두 사람의 사이를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질투하던 일주는 친구인 은수를 위험에 빠뜨렸다. 이는 일주를 바라보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서슴지 않는 무혁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
결국 무혁은 일주를, 일주는 형우를, 형우는 또 다시 은수를 향하고 있는 이 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실타래를 더 화려하게 뒤엉키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첫 회부터 현재까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이같은 이야기는 확실히 '화려한 유혹'의 원동력이 되는 분위기인 건 맞지만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