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그저 좋은 커플, 이원근과 정은지 앞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사랑만 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부모들의 연애 사실과 정은지를 향한 마음을 들켜버린 지수의 존재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선영(김여진 분)과 병재(최덕문 분) 사이를 알게 된 열(이원근 분), 연두(정은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열과 연두는 외박 날을 맞아 함께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에 열은 연두의 집 앞까지 바래다줬고, 손을 잡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던 이들 앞에 선영과 병재가 나타났다. 한 우산을 나눠 쓴 채로 손을 맞대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열과 연두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았고, 서로의 엄마 아빠를 부르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 각자의 부모에게 관계를 추궁했다. 선영은 연두의 추궁에 대수롭지 않은 듯 시치미를 떼며 넘기려 했고, 병재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진지한 사이라는 사실을 열에게 털어놨다.
하마터면 이대로 남매가 될지도 모를 상황에 열과 연두는 몸서리를 쳤고,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을 찾아갔다. 연두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 선영 앞에 열은 꽃을 들고 나타났다. 기뻐하는 선영을 향해 열은 “여자 친구 어머니 처음 뵙는 건데 이 정도는 기본이다”라며 “저 강연두 남자친구거든요. 그날 인사를 못 드린 게 마음에 걸려서 왔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연두 역시 열 대신 병재를 찾았다.
연두는 병재가 모르고 있던 열의 모습과 그로 인해 변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얘기했고, 열 또한 선영의 앞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어주는 연두 덕분에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된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을 찾아가 관계를 밝힌 이들의 작전에 선영과 병재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에 두 사람은 한숨을 내쉬었고, 애먼 찻잔만 내려다보며 말을 잃었다.
남매가 되는 일만은 막기 위해 선수를 친 열과 연두가 안도감에 숨을 돌리려는 찰나,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바로 하준(지수 분)이 남몰래 좋아하던 연두에게 백허그를 했고, 이 모습을 열이 목격하고 만 것. 연두는 자신을 안았던 하준을 떠올리며 “하준이가 너무 힘드니까 그런 거지”라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고, 열은 하준의 진심을 오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치어리딩 부를 탈퇴한 하준에게 열이 찾아갔다. 하준은 학업 핑계를 대며 치어리딩을 그만둔 이유를 말했지만 열은 “그게 다야. 강연두 때문 아니냐”라고 소리쳤고, 이에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종영까지 한 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잇따른 사건과 위기를 맞게 된 열과 연두. 비바람이 몰아치듯 험난하기만 한 두 사람의 사랑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낸 후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이들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