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발라드의 계절이다. 임창정이 9월 말부터 지핀 불씨가 한 달 뒤인 지난달 '황제' 신승훈의 귀환으로 제대로 타올랐다. 그리고 이제 발라드 그룹 포맨이 모터 단 부채질로 시린 감성을 더욱 뜨겁게 어루만지고 있다.
10일 오전 0시, 포맨의 퍼스트 라이브 앨범이 발매됐다. 이는 지난 8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포맨의 단독 콘서트 '유학'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것. 포맨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마련한 라이브 앨범이라 팬들의 기대가 단숨에 집중됐다.
'예쁘니까 잘 될 거야', '못해', '청혼하는 거예요', 'Baby Baby', '살다가 한번쯤' 등 포맨을 대표하는 주옥 같은 히트곡 13곡이 담겨 있다. 여기에 신곡 '안아보자'를 1번 트랙으로 둬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확보했다. 어느 때보다 풍성한 종합 음악선물세트다.
신곡 '안아보자'는 포맨의, 포맨을 위한, 포맨에 의한 정통 발라드다. 멤버 신용재의 파워풀한 고음과 김원주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조화를 이뤄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이별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쌀쌀한 날씨, 시린 가슴을 매만진다.
이 곡은 포맨의 소속사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두 멤버의 정신적 지주인 바이브 윤민수가 작곡해 탄생했다.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를 작사한 최성일이 작사가로 나서 윤민수와 함께 '가장 포맨다운' 노래를 완성했다.
여러모로 포맨과 팬들 모두에게 의미가 깊은 앨범이다. 멤버 김원주가 이날 앨범 발표와 함께 현역으로 입대하기 때문. 특히 신용재의 솔로곡 '가수가 된 이유'를 김원주도 같이 불러 듀엣곡으로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돼 팬들을 두 배로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제 포맨은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펼친다. 김원주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동안 신용재는 솔로 활동과 더불어 다음 달 27일 바이브와 합동 콘서트를 연다. 신곡까지 발표했으니 몸은 떨어져 있어도 팬들과는 가깝게 교감하게 된 포맨이다.
포맨의 따뜻한 감성 발라드 덕에 팬들은 이 계절이 마냥 춥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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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바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