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나락까지 떨어진 유아인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
유아인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훗날 조선의 철혈 군주가 되는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방원(유아인 분)은 종 잡을 수 없는, 정도전(김명민 분)의 표현대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두’와도 같은 인물이다. 입체적인 캐릭터 이방원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유아인의 연기가 ‘육룡이 나르샤’ 열혈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11회에서는 이방원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져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방원은 안변책 통과를 위해 아버지인 이성계(천호진 분) 몰래 도장을 찍고는 홍인방(전노민 분)과 만났었는데, 이인겸(최종원 분)이 이를 이용해 함정을 판 것. 이인겸은 안변책 성사를 위해 홍인방과 이방원이 결탁했다고 몰아가며 이방원을 순군부에 가뒀고, 지독한 고문을 자행했다.
극을 이끌어 가던 이방원의 감옥행은 ‘육룡이 나르샤’ 열혈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어떤 고문 속에서도 이인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자신은, 짧은 고신에도 곧바로 변절한 홍인방과는 다른 인물이라 자부하며 스스로를 다잡을 뿐이었다. 감옥 밖 정도전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방원의 운명은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온몸이 꽁꽁 묶인 채 끌려 나온 이방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잔혹한 고문 탓인 듯 사진 속 이방원의 몰골은 처참하다. 단정하던 머리는 길게 헝클어져 있으며 얼굴에는 핏자국과 상처로 가득하다. 넋이 나간 듯 처연하면서도 고민에 빠진 듯한 그의 눈빛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매번 종 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고, 조선 건국의 발걸음을 내디딘 이방원. 그의 존재를 알고 고민에 빠진 정도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이성계, 분이(신세경 분), 땅새(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까지. 이들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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