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무서운 괴수 영화 아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10 12: 08

봉준호 감독이 ‘옥자’에 대해 무서운 괴수 영화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봉준호는 10일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면서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닙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입니다”라고 알렸다.
그는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라고 알렸다.

‘옥자’는 미국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기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아프리카 내전의 소년병을 소재로 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 ‘와호장룡2’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II: The Green Destiny)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War Machine)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산업의 지각 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 화제가 된 넷플릭스는 전 세계 6,9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 시즌 전 분량을 동시에 공개하는 신 개념의 서비스 방식으로 드라마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비스트 오브 노우 네이션’의 베니스 영화제 신인남우상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 수상 및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는 넷플릭스 만의 새로운 배급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활동이 ‘옥자’와 만나, 영화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게 한다. 공동제작사로 ‘옥자’에 합류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월드워 Z’와 ‘킥 애스’등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고, 현재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인 ‘워 머신’을 제작하고 있어 ‘옥자’와 넷플릭스의 만남에 든든한 제작 노하우를 더할 전망이다.
‘옥자’는 ‘설국열차’에 이은 틸다 스윈튼의 출연,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 2017년 개봉 예정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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