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예능프로그램 ‘타인의 취향’가 중독성 가득한 B급을 예고했다.
김형중 PD는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에서 ‘타인의 취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생인류 보고서 ‘타인의 취향’은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관찰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취향을 살펴본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그들의 취향을 살펴보는 재미,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타인의 취향’은 멤버 조합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병재 작가, 장진 감독, 배우 스테파니 리, 개그맨 유세윤, 아이돌 갓세븐의 잭슨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인 것은 물론 각자 개성도 뚜렷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멤버들이기 때문. 과연 이들의 일상이 모여 ‘타인의 취향’을 어떤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궁금하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B급 병맛 코드와 찌질함의 대명사’인 유병재가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데만 30분이 걸리고 그 동안 삼겹살을 굽는 상상을 하는 모습을 보여 독특함을 예고했다. 이뿐 아니라 유세윤 또한 음악작업을 하는 모습도 공개돼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유병재가 친구와 차를 타고 가다 얼토당토않은 즉흥 랩을 쏟아내는 등 지금껏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이 펼쳐졌고 스테파니 리, 잭슨, 장진, 유세윤까지, 그들의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것은 물론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정직한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등 독특한 멤버들의 일상이 본방송을 기대케 했다. 특별함보다 소소함과 평범함 더 눈에 띄는 ‘타인의 취향’ 속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고 있으면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김형중 PD가 ‘타인의 취향’에서 중점을 둔 건 ‘공감’이다. “연예인들의 취향을 리얼하게 지켜보면서 시청자이 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연예인들의 일상이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 아닌 소소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은 ‘타인의 취향’은 MBC ‘나 혼자 산다’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다르다. ‘타인의 취향’은 그야말로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집안에 CCTV를 설치하고 그들의 생활을 살펴는 것과 같다. 김형중 PD는 “막상 방송을 보면 ‘나 혼자 산다’와는 다르다고 생각할 거다. 교양적 내레이션을 통해 상황을 객관화 시키려고 했다”며 “어떤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객관적인 자료도 넣는다. 교양과 예능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이다. 판단은 시청자들이 할 것이다”며 “우린 진짜 리얼이다. 시청자들이 모든 리얼리티프로그램이 대본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우리는 대본이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김형중 PD는 “촬영하면서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다”며 “인터뷰를 많이 한다. 촬영 전까지 전화 인터뷰를 많이 한다. 서로의 생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유병재도 이틀에 한 번 전화를 하면서 집에서 키우는 식물 등에 대해 얘기를 하는 등 일상의 얘기를 한다.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세팅을 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해야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거다.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을 정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출연자들도 아직 촬영에 완전히 적응하진 못한 상황. 김형중 PD는 “멤버들이 적응을 잘 못했다. 알아서 살면 되는데 우리한테 물어본다. 굉장히 먼 곳에서 찍고 있다. 예를 들면 졸려서 낮잠을 자려고 하는데 자꾸 제작진에게 카톡으로 물어본다. 진짜 자도 되냐고. 자면 찍으면 되는데 그런 면에서 적응을 못한 것”이라며 “멤버들이 실질적으로 분량을 뽑아내야 한다는 의무와 진짜 리얼하게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PD는 주변에서 ‘타인의 취향’에 대해 “내일(11일) 방송을 하고 나면 이 프로그램 중박은 없다고 했다. 잘되든지 쫄딱 망하든지 할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본이 없는 진짜 리얼 예능 ‘타인의 취향’. 독특한 B급의 매력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타인의 취향’은 오는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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