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조용한 미네소타 좋다, DH도 OK"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0 17: 21

"조용한 미네소타가 좋다. 환경은 문제되지 않는다".
KBO 리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29,넥센)에게 1285만 달러를 투자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KBO는 10일 박병호의 포스팅에서 최고 입찰액을 적어 낸 팀이 미네소타라고 확인했다. 지난 8일 최고 입찰액 1285만 달러가 공개된 뒤 계속해서 미스터리로 남았던 팀이 미네소타로 밝혀지면서 이제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협상을 벌이게 됐다. 협상 기한은 30일로 12월 9일까지다.
현재 박병호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어차피 협상이야 에이전트가 진행하고, 박병호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에이전트에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 작년 김광현(SK) 케이스처럼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지만 포스팅 입찰액 규모로 봤을 때 큰 무리없이 합의에는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에게 10일 자정이 지나 최고 입찰액을 부른 팀이 미네소타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대표팀에 와있는 상황에서 개인 신변을 언급하기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10일 티엔무구장에서 가진 공개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최고 입찰액 팀이 미네소타인 것에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팀 이름을 듣는 순간 신기했다. 에이전트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지만 미네소타는 생각하지 못한 팀이다"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자세하게는 말하기 어렵다.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세한 계약 금액도 생각하지 못했다. 에이전트와 이야기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네소타는 포스팅 비용을 많이 적어냈고, 그만큼 기회를 얻는데 도움 될 것이다. 내 포지션은 1루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가면 그것에 맞춰 준비하겠다"며 "조용한 미네소타가 좋다. 환경은 문제되지 않는다. (홈구장 타겟필드는) 가봐야 실감이 날 듯하다. 어디서 야구하든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BO 데뷔팀이었던 LG 트윈스에 이어 또 '트윈스' 팀에 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미네소타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가 최근 전성기였다. 9년 동안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6번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레전드 선수 출신인 폴 몰리터 감독의 지휘봉 아래 승률 5할1푼2리로 5년 만에 5할 승률을 넘겼고, 지구 2위를 거뒀다. 최근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착실하게 유망주를 모으고 육성해 이제 다시 올라갈 준비를 마친 팀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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