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오라클 아레나가 있다면 안양체육관이 아닐까. KGC가 파죽의 홈 11연승을 달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전주 KCC를 92-86으로 눌렀다. 12승 8패가 된 단독 3위 KGC는 2위 모비스(12승 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11승 8패의 KCC는 공동 3위서 4위로 밀렸다.
KBL 역사에서 홈 11연승을 달성했던 팀은 KGC를 포함 4팀이 있다. 2011년의 전자랜드, 2006년의 모비스, 1998년의 대전 현대다. KGC는 오세근이 복귀한 뒤인 오는 20일 전자랜드전에서 이긴다면 2006년 모비스가 달성한 역대 2위 모비스의 12연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역대 1위는 지난 2012년 11월 2일부터 2013년 11월 20일까지 SK가 기록한 27연승이다. KGC는 모비스를 넘어 단독 2위를 노려볼만 하다.
‘안양불패’의 비결은 무엇일까. 공격적인 수비에 이은 속공이 가장 큰 무기다. 이날 KGC는 11개의 스틸을 얻어내 8개의 속공으로 연결했다. 양희종은 시즌최다 6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자신은 득점이 없었지만 동료들의 공격력을 한껏 살려준 팀 플레이였다.
KGC는 시즌평균 8.7개의 스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CC의 7.1개를 크게 앞선다. KGC는 경기당 6.2개의 속공으로 역시 최고다. 2위 오리온의 4.2개보다 2개가 더 많다. 최하위 동부의 2.8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과 화끈한 KGC의 벤치분위기도 연승의 비결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홈11연승 비결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홈이라고 생각하니 편안한 것이다. 숙소도 가깝고 몸 푸는 시간도 있고 선수들이 여유를 가져서 열심히 뛴다”고 설명했다.
KGC 선수들은 오전에 NBA를 보면서 ‘벤치 리액션’도 연구한다고. NBA 못지 않은 열광적인 벤치분위기에 이유가 있었다.
주장 양희종은 “홈팬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이 상당히 크다. 어린 선수라 분위기에 좌지우지 된다. 어웨이보다 홈이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환경이다. 관중 응원소리가 귓속에 들릴 때 막 몸에 있는 털이 선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도 있다. 오전운동이 끝나고 NBA를 틀어놓고 따라 한다. 아무래도 미국 농구가 본토니까 세리머니도 따라하니 멋있다”면서 웃었다.
KGC는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공격농구, 홈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 좋은 성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KGC의 ‘안양불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GC는 오는 20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홈 12연승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