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과 작곡가 유희열이 티격태격하는 ‘톰과 제리’ 조합으로 ‘슈가맨’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앙숙인 듯, 절친인 듯 헷갈리게 하는 독설과 장난으로 안방극장에 흐뭇한 웃음을 형성하고 있는 것. 말싸움에 능한 두 남자의 서로에 대한 공격이 참 즐겁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에서 간판 진행자로서 명곡을 다시 재해석해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조를 나눠 무대를 꾸민 후 관객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결정되는 구성이다. 워낙 명곡이 소개되기 때문에 승리와 패배가 중요하지 않지만, 방송 내내 입씨름을 하는 유재석과 유희열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지난 10일 방송은 에메랄드캐슬 지우와 박준하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각각 ‘발걸음’과 ‘너를 처음 만난 그대’를 불러 1990년대를 풍미했다. 특히 노래방 애창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유재석은 임재범의 ‘고해’를 열창했다. 재미를 위해 목소리를 변조하며 이상한 감성으로 부른 유재석을 지켜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유희열, 그런 유희열의 ‘예능 리액션’에 오히려 노래를 끊지 않는 유재석은 티격태격의 시작이었다.
또한 보컬 트레이너 출신 황치열이 머리 밀기를 하면 발성이 좋아진다고 말하자, 유희열이 유재석의 이마를 호시탐탐 노리며 두 사람의 장난은 2차전으로 이어졌다. “밀고 싶다”며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는 유희열과 격렬하게 발끈하는 유재석은 장난을 치는 데 있어서 찰떡궁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유재석은 유희열의 머리를 밀지 않고 가격했다. 유희열은 유재석의 장난에 악 소리를 내며 예능 화법으로 과장해 재미를 배가 시켰다.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고, 한쪽이 쿵을 외치면 다른 한쪽이 짝을 말하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웃음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밀해진 사이. 이미 이들의 웃음 조합은 증명됐던 바. ‘슈가맨’에서도 큰 재미를 형성하며 노래를 듣고 추억을 회상하는 재미 외적인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슈가맨’은 흘러간 노래들을 재해석하고, 명곡을 탄생시킨 가수들의 뒷이야기를 듣는 구성을 띠고 있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즐거움이 있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