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이가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의문의 인터넷 댓글이 있다. “왜 매력적이었던 얼굴을 고쳐서...”라는 걱정인지, 비아냥인지, 안타까운 마음인지 여러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글이다. 신이가 왜 성형 수술을 했는지, 수술 전후 얼마나 큰 아픔이 있었는지에 대해 털어놨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대중의 몫이다.
신이는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택시’에 출연해 성형 수술을 한 이유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조금씩 했는데 나는 한방에 했다”라면서 “5년 전에 했다. 오래 됐는데 시청자들이 계속 성형 이야기만 한다”라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자신의 얼굴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대중이 많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신이의 항변은 이렇다. 정극 배우가 꿈이었는데, 우연히 영화 ‘색즉시공’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 코미디 작품만 했다는 것.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게 얼굴을 고친 이유다. 그는 “내가 센 얼굴이어서 우아하고 부드럽게 만들면 다양한 역할이 들어올 줄 알았다”라고 성형 수술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나 그는 성형 수술 후 대중의 날선 시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 후 비호감이 돼서 캐스팅이 무산됐다”라고 담담하게 덧붙였지만, 씁쓸한 표정을 지울 수는 없었다.
수술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는 “난 주위에 배우들이 많지 않느냐. 정말 예쁜 배우들이다”라고 말했다.
신이는 한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들은 독설을 꺼냈다. 그는 “한 출연자가 내게 ‘옛날 같으면 저 얼굴로 주인공 못한다’고 하더라.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억장이) 무너졌다.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고 편집됐다”라고 씁쓸해 했다.
신이는 이날 울지는 않았다. 5년 전 처음 얼굴에 손을 댔을 때, 성형 전후 사진이 공개되며 이미 한차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다. 이후 그가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거나, 새로운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얼굴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 없이 나왔다. 물론 예뻐져서 보기 좋다는 이야기보다는 개성 있는 외모가 없어졌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일부 네티즌은 악성 댓글을 게재하며 그의 선택을 비난하기도 했다.
사실 성형 수술은 지극히 개인의 선택이다. 신이가 수술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아픔이 있었을 터고, 수술 후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으며, 심지어 지금 현재도 하고 있을 수도 있을 터다. 다만 확실한 것은 ‘택시’에서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상당히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물론 그럼에도 어떤 연예인이 그러하듯 삐딱하게 보는 시선은 존재하겠지만, 무턱대고 그의 예전 얼굴을 그리워 하는 이들은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 같은 작은 변화라도, 앞으로 끊임 없이 자신의 달라진 얼굴을 설득시켜야 하는 신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