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정은지-이원근, 드라마 살린 일등공신[종영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11.11 06: 56

정은지와 이원근이 사랑도 우정도 지켜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KBS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는 명문대 진학을 목표하는 수아(채수빈)라는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치어리딩부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수아의 어머니인 현미(고수희)는 수아를 미국 아이비리그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학교장에게 뇌물을 써가며 수아의 스펙 만들기에 혈안이 되고, 수아의 특별활동을 위해 치어리딩부를 만든다. 1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수아의 스펙 몰아주기가 교육청에 발각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일로 결국 치어리딩부는 해산되고, 2달 동안 대회 나가기 위해 피땀어린 노력을 했던 연두와 친구들은 허탈해진다.

아이들은 학교의 반대에 불구하고 대회에 출전해 자신들의 땀방울을 증명해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간의 갈등이 모두 해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두(정은지)를 두고 우정에 금이 갈 뻔 했던 하준(지수)과 열(이원근)은 대회 출전을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우정을 찾는다. 또 열의 아버지는 연두와 열의 사랑을 응원하며 연두 어머니와의 결혼을 포기했다.
수아와 연두도 오랜 앙금을 풀고 다시 절친이 됐고, 현미는 학교에 뇌물을 준 것과 관련해 수사를 받았다.
‘발칙하게 고고’는 동시간대 ‘육룡이 나르샤’ ‘화려한 유혹’ 등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1등만을 외치는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를 통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갑과 을의 문제, 괴물 학부모가 만들어낸 괴물같은 아이들의 모습 등 현실을 반영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낮은 시청률이 안타까울 만큼 내실있는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정은지와 이원근의 연기 호흡이 드라마를 살리는 원동력이 됐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감을 잃지 않는 연두와 전교 1등이지만 따뜻한 심성을 가진 열의 모습이 드라마의 희망이 됐다. 정은지와 이원근은 진짜 연두와 김열인 것처럼 연기 아닌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후반에 두 사람이 보여준 케미는 어두운 드라마에 활력이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기와 호흡이 ‘발칙하게 고고’를 빛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다음 작품이 몹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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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칙하게 고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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