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과 이동욱이 드디어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아(정려원 분)는 여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행여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까 두렵기만 하다. 사랑 앞에서 자꾸만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려는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리환(이동욱 분).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에서는 행아에게 늘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리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길거리 데이트를 즐겼다. 떡볶이를 나눠먹고, 서로에게 옷을 벗어주는 등 달달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이들은 연신 “사귄다고 쳐”를 입에 달고 티격태격했다. 아직 행아가 자신을 온전히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는 리환은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키며 여태껏 숨겨뒀던 마음을 고백할 뿐이었다. 데이트 중 행아가 내뱉은 “좋다”라는 감탄사에 리환은 “거봐, 좋잖아. 우리가 사귄다고 치니까 좋잖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그는 “난 이제 다시 안 돌아가. 그러니까 네가 와”라는 말로 확신을 줬다.
다음 날 이들은 바닷가 데이트를 즐겼다. 모래사장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모래에 묻힌 쓰레기를 하나씩 발견했고, “결론은 우리 쓰레기 위에 앉아있는 거네”라는 행아의 말에 리환은 “누군가의 추억 위에 앉아있는 거지”라며 위로했다. 행아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했다.
그는 “우리도 이러면 어떻게 해. 겉으론 이렇게 평화로울 것 같은데 들춰보면 계속 안 보고 싶었던 것만 나오는 거면”이라며 걱정스런 말을 꺼냈고, 리환은 “계속 파내면 되지. 깨끗해질 때까지. 안 보고 싶은 게 뭔데 말해 봐”라며 자상하게 굴었다. 이 말에 행아는 음악을 틀고 리환과 함께 바다를 바라봤고, “것 봐, 좋잖아”라는 리환의 말에 동의하는 듯 미소로 화답했다.
행아가 연애를 망설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리환의 엄마인 선영(배종옥 분)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행아는 자신을 선영에게 있어 신발 속 모래와도 같은 존재라고 느끼곤 했다. 과거 선영이 자신과 리환의 사이를 반대하며 “혹시라도 둘 사이에 무슨 일 있으면 행아 내보낼 거야. 버려야 되면 버려야지”라는 내용의 통화를 엿들은 행아는 리환과의 연애로 인해 선영마저 잃게 될까 겁을 냈다. 어렵지만 잘 보이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행아는 두려워했고, 자살기도를 했던 선영이기에 자신들의 연애 때문에 행여나 그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날까 걱정했다.
이런 행아에게 리환은 이젠 그럴 일 없다고 힘을 주어 말하며 “지금은 세상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만 생각해 봐”라고 말했다. 하지만 행아는 “지금 사는 여기가 좋아. 나는 더 욕심 안 내고 싶어”라며 “이모하고 너는 내 전 재산이야. 전 재산 걸고 도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전 재산 다 잃고 쫓겨나고 싶지 않아”라는 말로 리환과의 관계를 애써 부정하려 했다. 이에 리환은 “네 전 재산 절대로 안 없어져. 너 지금 혼자 아니잖아. 내가 싫은 거면 싫다고 해도 돼.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해도 돼. 근데 무서운 거면 같이 있자”라며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행아는 그의 손을 잡지 않은 채 일어섰다. 하지만 리환은 행아의 손을 가져가 꽉 잡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인으로서의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 시작했다.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기에 변화는 두렵기만 하다. 더구나 진짜 가족이 없어 늘 마음 한편에 커다란 외로움을 품고 산 행아이기에 섣부른 시도는 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아의 옆엔 늘 리환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한편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 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풍선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