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집밥 백선생’ 백종원, 손맛 모~스트스럽게 갑시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1.11 06: 50

백종원의 레시피는 소박하다. 그가 선보이는 요리엔 특이하거나 희귀한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다. 누구나 집 냉장고에, 혹은 찬장에 가지고 있을 법한 재료들로 선보이는 요리는 그래서 더욱 따라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해서 그의 레시피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만들어낸 결과다. 백종원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요리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 또한 이런 그의 오랜 노고가 빛을 발한 한 회였다. 이 날의 주제는 바로 떡볶이였다. 학창시절부터 지친 사회생활까지 함께 하는 떡볶이는 한국인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민 간식’이기도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조리법과는 달리 좀처럼 그 맛을 재현해내기란 쉽지 않아 늘 집에서 만든 떡볶이는 실패로 그치기 일쑤였다. 게다가 다른 음식과 달리 떡볶이는 유독 그 비법이 전수되지 않아 한 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유난히 떡볶이에 애정이 각별한 윤상은 과거 자신이 맛 본 인생 떡볶이 가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백종원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후계자가 없는 가게들이 많은 떡볶이 집을 돌아다니며 그는 이 사실에 대해 한식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하고 있었고, 계량화 되지 않은 할머니 손맛의 떡볶이 또한 하나의 문제였다. 그날의 느낌에 따라 손에 맡겨 만들어내는 떡볶이는 아무리 어깨너머로 배운다고 해도 따라 하기 힘든 것이었고, 아무리 옛날 떡볶이의 맛을 느끼고 싶어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백종원은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낸 떡볶이 양념장의 황금비율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재료는 설탕과 고춧가루, 고추장, 진간장, 물, 그리고 마지막에 감칠맛을 더해줄 후추였다. 그는 재료를 소개하면서도 “이것이 100% 맞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단맛과 매운맛, 장맛, 짠맛을 대체할 재료는 얼마든지 많았고, 이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백종원의 레시피는 요리 초보를 위한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고, 재료 또한 기본에 충실했다. 이어 그가 공개한 양념장의 비율은 설탕 한 컵, 굵은 고춧가루 한 컵, 고추장 3분의 2컵, 진간장 반 컵에 양념장이 잘 섞이도록 하기 위한 물 한 컵이었다. 간단하게 완성한 황금비율 양념장으로 백종원은 떡과 어묵, 파만 들어간 기본 떡볶이를 금세 만들어냈고, 비율을 알고 나니 라면보다 더 쉬운 조리법에 제자들은 감탄했다.
이렇듯 백종원은 늘 기본만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한다. 뿐만 아니라 요리와 곁들이면 더 맛있는 별미 음식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팁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기본에 충실하되 무조건 ‘백종원 레시피’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들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요리의 생활화에 이어 누구나 요리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레시피를 공개하는 데 주저 없는 백종원. 이제는 그를 아낌없이 주는 백종원이라 부르고 싶다.
한편 요리불능 네 남자의 끼니해결 프로젝트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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