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과 정려원의 케미스트리가 심상치 않다. 남다른 비주얼을 과시하는 두 사람이 달달한 커플 호흡을 선사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 6회는 박리환(이동욱 분)과 김행아(정려원 분)가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며 비로소 연인의 분위기를 풍겼다. 그간 리환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녀가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전 남자친구 강석준(이종혁 분)의 존재를 잊기라도 한 듯 행복한 모습이었다.
리환과 행아는 ‘사귄다’는 가정 아래 여느 연인들처럼 알콩 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들은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나눠먹고, 서로에게 옷을 벗어주는 등 달달한 남산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연신 “사귄다고 쳐”라는 말을 입에 달고 티격태격했다. 아직 행아가 자신을 온전히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는 리환은 마음을 강요하진 않았다. 다만 늘 그래왔듯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며 여태껏 참아왔던 마음을 고백할 뿐이었다. 데이트 중 행아가 내뱉은 “좋다”라는 감탄사에 리환은 “거봐, 좋잖아. 우리가 사귄다고 치니까 좋잖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바닷가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중학교에 들렸고, 이 때 행아는 리환에게 소중한 존재인 그의 엄마(배종옥 분)에 대해 “어렵고 소중하고, 잘 보이고 싶고, 네 엄마이고, 불쌍하고 너무 무섭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행아가 리환과 연애를 하게 되면, 자신의 가족과 같은 두 사람을 동시에 잃을까봐 걱정했던 것.
이런 행아에게 리환은 이젠 그럴 일 없다고 힘을 주어 말하며 “지금은 세상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만 생각해 봐”라고 말했다. 하지만 행아는 “지금 사는 여기가 좋아. 나는 더 욕심 안 내고 싶어”라며 “이모하고 너는 내 전 재산이야. 전 재산 걸고 도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전 재산 다 잃고 쫓겨나고 싶지 않아”라는 말로 리환과의 관계를 애써 부정하려 했다.
이에 리환은 “네 전 재산 절대로 안 없어져. 너 지금 혼자 아니잖아. 내가 싫은 거면 싫다고 해도 돼.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해도 돼. 근데 무서운 거면 같이 있자”라며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행아는 그의 손을 잡지 않은 채 일어섰다. 하지만 리환은 행아의 손을 가져가 꽉 잡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인으로서의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서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사랑에도 노력은 필요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모 같은 리환 엄마, 삼촌 같은 행아 아빠의 존재 때문에 쉽게 연인으로 발전하기 어려웠다. 사랑하는 마음이 연인 사이의 조건이라면, 주변의 반대를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들 사이에는 전 남친 석준과 리환을 짝사랑하는 홍이슬(박희본 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슬아슬한 사각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복잡한 리환과 행아를 연기하는 이동욱과 정려원은 마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달달한 연인의 미소처럼 싱그러웠다. 솔로들의 부러움을 사는 선망의 커플로 떠오른 것이다. 두 사람은 연인의 설레는 마음을 달콤하게 표현해냈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처럼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소꿉친구의 편안하면서도 미묘한 ‘남사친여사친’ 관계를 이동욱과 정려원이 풋풋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들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뛰어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달달한 대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영상미가 보는 재미를 높인다. 12년 만에 재회한 이동욱 정려원의 달달한 로맨스가 올 가을 안방극장을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풍선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