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일까, 아니면 출연자들을 위한 배려일까.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 중인 래퍼 트루디와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가 Mnet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다. 이미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계약을 맺었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관계를 이어갈 예정. 이에 대한 Mnet의 입장과 업계의 시선은 다소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11일 OSEN의 단독보도로 트루디,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는 Mnet 미디어와 프로그램과 관련,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 사람이 계약을 맺은 시점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2’가 시작되기 전이다. 상세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과 종영 후 일정기간의 매니지먼트(인큐베이팅)를 약속했다.
CJ E&M의 음악사업부문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Mnet 미디어 자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고 CJ E&M과의 계약은 아니다. 앞서도 CJ E&M 측이 이 같은 소식에 여러차례 ‘사실무근’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Mnet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루디와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는 프로그램이 종영한 후에도 일정기간 Mnet의 인큐베이팅을 받는다. ‘슈퍼스타K’의 우승자와 준우승자 등 화제의 출연자들이 일정기간 CJ의 매니지먼트를 받는 것(인큐베이팅 시스템)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다.
이를 두고 Mnet의 독점계약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출연자들을 선정해 계약을 맺은 뒤,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스타로 키워내고 그들을 독점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이들을 관리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한 뒤 전망이 밝은 래퍼들은 계약을 하고, 어두운 래퍼들은 인큐베이팅 기간 만료로 내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Mnet과 직접적인 커넥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다른 기획사나 제작자들이 접촉하기가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인큐베이팅 시스템 자체가 독점계약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일부는 ‘언프리티 랩스타2’ 프로그램 자체 공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미 Mnet과의 계약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특혜를 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Mnet 측의 입장에도 이유가 있다. 트루디와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는 소속사가 없는 일반인 래퍼이기 때문에 매니지먼트와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Mnet 측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중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반인 래퍼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데는 관리가 당연히 필요하다. 기획사가 있는 친구들도 어느 정도는 우리 쪽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화제의 인물이 된 래퍼들을 직접 케어하며 배려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캐스퍼와 애쉬비, 헤이즈는 최근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탈락했으며, 트루디는 이번주 세미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 방송은 오는 13일 종영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