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3~4%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성적지상주의에 상처받은 아이들이 치어리딩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훈훈한 이야기로 KBS 학원물의 명성을 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발칙하게 고고'는 올 상반기 방송됐던 '후아유-학교2015' 종영 이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또 한 번의 학원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얻었는데, 12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학생들, 또 부모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내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발칙하게 고고' 정해룡CP는 11일 오전 OSEN에 "그간 학원물은 왕따와 성적 문제를 많이 다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학생의 편에 선 시각에서 그려냈다. 어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시가 아니라 학생 관점에서, 그들이 소중한 이 시간에 행복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소재로 이야기하다 보니 연습도 많이 하고, 준비 시간이 충분했어야 하는데 치어리딩 장면이 많이 나오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CP는 "주인공 연두로 분한 정은지도 학창 시절, 연두처럼 본인이 원하는 서클을 직접 만들었다고 들었다. 본인이 노래하는 서클을 만들고 부원을 모집해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두 캐릭터를 즐겁게 연기했다고 했다"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스펙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이처럼 학생들이 지향하는 바를 그려냈다.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 지난 1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치어리딩 대회에 출전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들은 오늘의 행복을 위해 용기를 냈고,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성적지상주의 세빛고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는 웃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