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작품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아역 시절을 걸어온 그에게 남아있던 '국민남동생'이라는 칭호가 무색하리만치 유승호는 진한 멜로의 기운이 풍기는 작품을 선택했다. 그의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은 이제 유승호를 '국민남동생'이 아닌 '남자'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유승호는 11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조선마술사' 제작보고회에 참석, 전역 이후 약 1년 여만에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인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 이 자리에서 유승호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부담 등을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예쁘고 멋졌다"는 그는 복귀작으로 멜로를 선택하며 남동생의 이미지를 벗고 남자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어 그것이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유승호는 극 중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밝혀졌듯, 유승호는 극 중 오드아이, 즉 한 쪽만 파란 눈을 가진 신비로운 마술사로 분해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게다가 그가 맡은 환희라는 캐릭터의 소개를 살펴보면 '그의 품에 안기고자 하는 기생들이 줄을 서고 오는 기생 막지 않는 방탕한 생활'이라고 적혀있다. 그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 '집으로', '마음이' 등을 비롯해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공부의 신' 등 대중에게 귀여운 '국민 남동생'이었던 그가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남자로 탈바꿈해 관객들을 만나려 하는 것.
군 입대 전 작품이었던 '보고싶다'를 통해 진한 남성미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군 제대 이후 본격적인 남성의 냄새를 풍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일단 시작은 좋다.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고아라와의 로맨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고 한층 굵어진 목소리 역시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좋은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조선마술사'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될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것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표시 중 하나다.
하지만 그에게 유명세를 안겨다준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벗고도 유승호가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는 대목. 남동생이 갑자기 남자로 변하는 어색함을 관객들이 이겨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후궁'의 메가폰을 잡은 김대승 감독이 연출한 '조선마술사'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