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조한이 4년 만에 돌아왔다. 4년간의 정성을 차곡차곡 담아낸 정규음반이다. 김조한 스타일이면서도 오랜만에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과 듣는 즐거움을 줄 곡들로 가득 채웠다.
김조한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6집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조한은 이번 음반에 대해 "정규음반은 8년 만이다. 그동안 싱글이나 미니음반은 있는데, 정규음반은 특별한 것 같다. 이 음반만 4년 동안 작업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했다. 어떤 모습인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좋은 노래,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통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더 완성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초심으로 가서 다시 신인으로 가는 느낌으로, 음악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조한은 "내가 노래 불렀을 때 내 목소리가 안 받쳐주더라. 요즘 라이브 무대 많이 했었는데 파워풀한 무대를 많이 하다보니까 녹음도 그렇게 되더라. 다시 힘을 빼서 초심으로 간 것 같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일 발매되는 이번 음반은 김조한이 4년 만에 발표하는 것으로, 조은희, 김이나, Ra.D, 후니훈이 작사가로,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피처링으로 지원, 제자에서 탄탄한 음악적 성장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2PM의 준케이가 래퍼로 참여했다. 더불어 이번 음반의 믹싱은 그래미어워드 수상 군단으로 꾸려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알아알아 앓아'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재즈보컬 전공의 작곡가 프란시스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가사를 읽는대로 듣는이가 그림이 그려지는 몽타주 기법에 초점을 뒀다. 영화의 흐름처럼 동선이 그려지는 가사와 곡의 제목처럼 마음이 앓는 걸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김조한은 이번 음반 신곡을 감상한 후,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테마였다. 반주도 다 라이브다. 계속 들어보면 마음도 놓이고 편해지는 느낌으로 작업했다"라며 "힐링과 빈티지가 테마다. 빈티지는 올드가 아니다. 좋았기 때문에 계속 찾아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알아알아 앓아'는 음원과 라이브를 동시에 들려줬다. 김조한은 "그동안 많은 스타일의 곡을 불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곡은 불러본 적이 없다. 부드러우면서 아주 열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국내에 이런 노래 하나 나왔으면 어떨까해서 열심히 불렀다"라며 "처음에 '앓아'를 몰라서 물어봐야 했다. 이 노래에 아픔이 많이 숨겨 있다. 한 번 들어보시면 또 달라질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조한은 "음원에 있는 부분을 들려주고 싶었고, 뒷부분은 김조한이 이런 사람이다 해서 같이 섞은 거다. 남자인데도 설레서 여운이 전달된 것 같다. 그냥 진성으로 불렀다. 안에 있는 한이 나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샤카 칸을 좋아하는데 그 분이 이 창법을 많이 쓴다"라고 설명했다.
김조한은 이날 후니훈과 함께 부른 곡 '내가 먼저 찾아갈게'를 라이브로 공연했다. 김조한 특유의 소울과 흥이 살아나 무대를 장악했다. 이번 음반은 김조한이 4년간 정성을 쏟은 음악인 만큼 자신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힘든 게 없으면 보람이 없더라. 너무 쉽게 하면. 그래서 어렵게 하고 싶었다"라면서, "음악하면서 이런 에너지가 없으면 20년 하면 조금 잊어버리는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라도 다시 한 번 이번 음반에 담긴 마음을 전했다. 또 "사운드가 너무 좋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조한은 "사실 초심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내 인생에 음악적으로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1집처럼 어려운 음악을 쉽게 표현하고 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음반이다. 그런 공백기가 이젠 없을 거다. 정말 많은 곡들을 써왔고, 다음에 나올 음반까지 많이 준비돼 있는 상태다. 첫 발걸음이 이번 음반이다. 다음 음반 색깔과 사운드를 벌써 구성하고 있다. 많은 콜라보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쌀쌀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알앤비 대디의 묵직한 감성이 들어 간 이번 음반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이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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