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스펙터’가 한국에 지난 11일 상륙했다.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건 화끈한 액션만큼이나 매력적인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다. 슈트를 차려입고 액션마저 우아하게 소화하는 모습에 전 세계 여심은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
‘007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 역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았다. 1968년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난 그의 중후한 매력 앞에서는 연령대도, 취향도 파괴된다. 특히 영화 내내 다양한 슈트를 입고 등장해 여성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예쁜 의상’을 마음껏 입고 대놓고 여심을 자극하는 캐릭터인 만큼 배우라면 한 번쯤 탐내볼 만하다. 만약 ‘007’ 시리즈가 한국판으로 만들어진다면 제임스 본드에는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이정재
배우 이정재가 제임스 본드가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다. 영화 ‘신세계’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슈트 자태는 기본이다. ‘암살’, ‘도둑들’, ‘태풍’, ‘빅매치’를 비롯해 드라마 ‘에어시티’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정 받은 액션 연기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카리스마는 또 어떠한가. 전설의 ‘관상’ 수양대군 등장신은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한국판 ‘007’이 만들어진다면 섭외 1순위가 되지 않을까.
◇강동원
제임스 본드 역에 중요한 요소는 단연 슈트 자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피트를 자랑하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바로 현역 모델보다 우월한 배우 강동원이다. 그는 이미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여성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액션 연기도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 ‘형사 Duelist’ 등으로 검증된 바. 특히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칼 액션을 누구보다 우아하게 소화했던 그였던 만큼 슈트를 입고 총을 든 강동원판 제임스 본드는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레전드 신을 만들 것이다.
◇유아인
2015년 한 해는 배우 유아인의 시대다. 영화 ‘베테랑’, ‘사도’에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안 되는 것이 없는 해이기 때문이다. 비록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기엔 젊은 나이에 속하지만, 뭘 해도 안 되는 게 없는 유아인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다면 어떨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지금까지 ‘007’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 정형화됐던 제임스 본드이지만, 유아인이라면 또 다른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낼 것 같다는 기대도 품게 한다.
◇정우성
배우 정우성은 한 번 제임스가 된 바 있다. 바로 영화 ‘감시자들’에서 제임스 역으로 출연했던 것.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제임스 본드라고 하면 정우성을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정우성 역시 슈트 자태라고 하면 대한민국 배우들 중에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액션 연기에 대한 열의는 단연 최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낙마로 팔이 부러지면서도 강행했던 촬영이었다. 그런 정우성에게 장총을 돌리는 모습을 슈트 입은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하면 무리한 요구일까.
◇비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이후 국내 활동이 뜸한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도 슈트 자태와 액션으로는 빼놓을 수 없다. 185cm의 장신에 근육으로 이뤄져 마르지만은 않은 몸이 큰 매력 포인트다. 여전히 영화 ‘닌자 어쌔신’ 속 컴퓨터 그래픽 같은 탄탄한 몸을 기억하는 관객이 많다. 액션 연기도 할리우드와 중국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 속 슈트 자태는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병헌
스크린에만 등장하면 배경은 지워지고 연기밖에 안 보이는 배우 이병헌도 빼놓을 수 없다. 어찌됐든 그의 연기는 논란을 삼켜버리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병헌은 출연한 영화 중 대다수에서 몸이 편할 날이 없는 액션 연기를 펼쳐왔다. 그만큼 칼을 잡고 총을 쏘는 모습이 익숙한 배우도 드물 것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의 섬뜩한 악역도 가능하고, 곧 개봉하는 ‘내부자들’에서의 허당 카리스마도 가능한 미친 연기력이 그의 최대 장점이라 하겠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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