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련화’가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적인 스토리와 천 년 전 사랑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11일 방송된 SBS 2부작 판타지 멜로드라마 ‘설련화’(극본 민지은, 연출 송현욱)는 꿈속에서 천 년 전 사랑을 다시 만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다 잠에서 깨는 이수현(지진희 분)과 한연희(이지아 분)의 모습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수현은 다리 위에서 의문의 사내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자신을 구해 준 한 남자의 꿈을 꾸고, 연희는 “내가 죽어야 당신이 산다”는 말과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안타까운 이별을 택하는 꿈을 꾸다 울면서 잠에서 깬다.
두 사람은 매일 밤 꿈속에서 만나는 상대방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수현은 자신의 회사에서 기획한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꿈에서 본 인물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놀라게 되고, 이에 그림을 그린 사람을 찾아 자신의 회사로 취직시키려 한다. 이 그림을 그린 건 바로 연희였다. 하지만 조카의 삼촌으로 분장하고 사생대회에 참가한 탓에 그는 남장을 한 채 수현의 회사에 출근하게 된다. 연희는 수현이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게임 ‘루시드 드림’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새로운 콘셉트 안을 만들어낸다. 연희가 작성한 콘셉트 안은 수현이 꿈속에서 보는 인물과 무기, 의상 등 모든 것이 닮아 있었다. 이에 수현은 꿈에서 본 남자가 연희가 아닐지 의심하게 되고, 점차 그에게 마음이 향해간다.
수현의 꿈에서 그를 구해준 영대(이지아 분)라는 인물 역시 남장 여자였다. 그는 문재(안재현 분)와 혼인을 약조한 사이로, 남자들만 입학하는 서원에 남장을 한 채 모습을 드러냈고 산백(지진희 분), 문재와 함께 수학한다. 이런 가운데 산백은 영대가 여자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대 역시 산백에게 마음이 향한다. 하지만 이내 산백은 영대가 여장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 나간다.
이런 사실을 꿈에서 본 수현은 잠에서 깨어나 연희 역시 남장 여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고, 꿈속 내용을 바탕으로 게임 시나리오를 수정한다. 이를 읽은 연희 또한 매일 밤 꾸는 꿈 내용과 수현의 시나리오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랑의 결말에 대해 슬퍼한다.
산백과 영대의 사랑은 이어질 수 없었다. 문재는 두 사람의 사이를 알게 된 후에도 영대를 놓아주지 않았고, 산백을 살리기 위해선 그를 사랑하지 않는 척을 하라고 영대에게 강요한다. 결국 영대는 산백에게 마음에 없는 차가운 말을 내뱉으며 이별을 고했고, 산백은 영원을 기약하며 그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백은 영대를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음이라는 길을 택했다.
한편 연희는 꿈에서 수현과 나눴던 사랑의 징표인 영원이라는 말이 새겨진 팻말과 노란색 꽃을 그림에 추가한다. 이를 확인한 수현은 연희에게 정체를 물었고, 연희는 “다른 사람들에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겠지만 대표님도 꿈에서 본 것 맞잖아요. 저처럼”이라며 자신 역시 그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단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수현은 연희가 영대가 아닌 자신들의 사랑을 방해했던 문재라고 착각한 채 연희의 목을 조르며 “꿈속에서 날 죽이지 못해서 지금이라도 날 죽이려고 찾은 거냐”고 따졌다. 결국 연희는 그 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혼란에 빠진 수현은 그의 정체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수현은 연희가 남장을 하고 회사를 다녔던 사실을 알게 됐다.
긴 엇갈림 끝에 두 사람은 마주하게 됐다. 서로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운명의 상대라는 걸 알게 된 수현과 연희는 포옹을 했다. 이어 그들은 꿈에서처럼 함께 반지를 나누어 꼈고, 행복을 약속했지만 연희는 불안해했다. 그가 꾼 꿈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져야만 했고, 연희는 “그 꿈들이 운명이라면 그거 바꿀 수 없는 거겠죠”라며 눈물지었다.
꿈에서 영대에겐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한 문재가 있었듯, 수현에겐 정혼자 유라(서지혜 분)가 있었다.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고하는 수현에게 유라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수현은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유라는 연희를 찾아갔다. 유라의 과거는 바로 영대와 산백을 사랑을 방해했던 문재였다. 유라는 자신의 고백에 정신을 잃은 연희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가 건물 아래로 떨어뜨리려했다. 그 순간, 수현이 나타났고 건물 아래로 떨어지는 연희를 구하려 몸을 던졌다. 두 사람은 함께 건물 아래로 떨어졌고, 연희는 먼저 깨어나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 수현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후 수현은 마침내 눈을 떴고, 꿈속의 내용과는 달리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며 결혼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었다. / nim0821@osen.co.kr
[사진] ‘설련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