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의 사기 본능을 농촌에서도 계속됐다. 하루라도 사기를 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남자. 그래서 재밌다. 그가 있는 곳은 사건이 있고, 지루할 뻔한 예능 프로그램도 살린다. ‘할매네 로봇’에서 그의 활약은 거의 독보적이다.
tvN ‘할매네 로봇’은 출연자들이 로봇을 가지고 시골 마을로 가서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로봇 예능 프로그램이다. 11일 방송에서는 장동민과 바로가 할머니, 로봇들과 함께 장에 생산한 농산물을 팔러가는 모습이 담겼다.
장날 다음날 장에 온 네 사람. 시장은 당연히 썰렁했다. 결국 장동민은 로못들의 춤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이후 장사수완을 발휘했다. 동네 주민이 선물로 주고간 고구마마저 팔려고 내놓았고, 자신이 먹으려고 산 아메리카노마저 판다고 소리쳤다. 이어 물건을 산 사람에게는 바로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까지 선사, 동네 여중, 여고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10만원에 팔려고 했던 고추푸대는 팔지 못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인기가 없었던 것. 이에 동민과 바로는 근처 순대국집을 찾았고, 3만원 밖에 줄 수 없다는 순대국집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동민은 5천원을 더 달라고 하다가 주인이 살짝 밀자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며 넘어졌다. 이후 스스로 넘어지는 연기를 하며 떼를 썼다. 하지만 주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결국 순대를 서비스로 얻는 것에 만족했다. 이후 할머니들에게는 순대와 고추를 맞바꿨다고 사기를 쳐 할머니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이날 장터에서 원맨쇼를 하며 웃음을 만들어낸 장동민. ‘할매네 로봇’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하고도 남았다. / bonbon@osen.co.kr
[사진] ‘할매네 로봇’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