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전 악몽 씻은 완승, 반등 기회 잡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2 05: 57

한국 대표팀이 영봉패 이후 완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10-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이 그동안 바랐던 시나리오가 모두 나왔다. 먼저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에이스 그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버텼다. 7회부터는 팀 타선이 터지면서 10-1로 크게 이겼다. 개막전 악몽을 지울 수 있는 승리였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영봉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났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마츠이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한국 타자들은 8회와 9회 5안타로 뒷심을 발휘했지만 끝내 1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이 2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패하며 한국은 불펜을 총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과는 0-5의 무기력한 패배.

일본과의 전력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일본전 패배는 둘째치더라도 다소 떨어진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당장 도미니카와의 두 번째 경기도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나마 선발 장원준은 에이스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6이닝까지 1점만을 내줬을 뿐, 호투를 이어갔다. 반면 타자들은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호투에 막히며 1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개막전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7회초 도미니카는 호투하던 페레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한국은 힘을 냈다. 1사 2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 장원준이 7이닝 1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은 8회에도 6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9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10-1로 첫 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경기 감각을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첫 경기 영봉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곧바로 완승을 거둔 한국이다. 에이스 부재, 타선 침체라는 고민을 모두 풀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일본전에서 부진했던 정근우-이용규 테이블세터는 4안타 4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김현수, 이대호도 4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을 보태며 공격을 이끌었다. 상위 타선에서 밥상을 차리고 해결했다. 하위 타선도 중요한 순간에 터지며 팀 승리를 도왔다.
조별 리그에서 목표로 했던 3승을 위해선 2승을 더해야 한다. 만약 도미니카전에서도 패했다면 침체가 길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투타 조화로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이 앞선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귀중한 첫 승이었다. 완승으로 개막전 악몽을 지운 한국이 본선까지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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