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우정에는 얼마의 가격표를 붙일 수 있을까.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은 진정한 친구다.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지난 11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 친구의 아픔도 감싸주는 다섯 남녀의 우정이 그려졌다.
‘처음이라서’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가슴 설레는 스무살의 풋풋한 사랑과 고민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청춘 공감형 로맨스 드라마.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온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청춘 남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재미를 안기고 있다. 3040대에게는 과거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며 '그땐 그랬지'라며 미소 짓게 만들고, 또래 20대에게는 '맞아, 맞아' 맞장구치며 볼 수 있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를 여읜 오가린(조혜정 분)을 위해 윤태오(민호 분), 한송이(박소담 분), 최훈(이이경 분), 서지안(김민재 분)이 함께 기일을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가린은 늘 아버지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함께 사는 것처럼 아버지의 이부자리를 챙겼고 친구들에게도 아버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해 혹시 정신이 나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냈다. 친구들은 그런 가린을 이해해줬고, 자기들도 그녀의 아버지가 살아있다고 믿으며 다친 마음을 치료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린의 연기였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정신이 나간 척 연기를 했던 것. 그는 상복을 입고 나타난 네 친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다섯 사람은 아버지의 묘를 찾아 잡초를 뽑았고, 제사상을 올리며 “보고 싶다”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다같이 바닷가로 놀러간 친구들은 오랜만에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날 송이와 지안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태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 류세현(정유빈 분)과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태오는 송이가 지안의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급기야 달리던 차 안에서 두 사람을 내쫓았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스무 살 청춘의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샤이니 멤버 민호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신인배우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묵직한 울림을 가진 발성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바탕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의 상대역인 박소담도 기존의 여배우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과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믹 연기로 웃음을 배가하는 맏형 이이경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조화를 이뤄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처음이라서’가 청춘, 친구, 젊음,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