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응답하라'는 왜 찍기만 하면 신드롬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1.12 10: 19

tvN의 '응답 신드롬'이 또 다시 시작됐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어 3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첫 방송, 7일 2번째 방송을 끝마친 '응팔'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합심한 3번째 드라마다. 여전히 '드라마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들은, 또 한 번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단 2회 만에 쥐락펴락했다. 이번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쌍문동 다섯 가족의 이야기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TV 앞에서 어깨를 들썩이게 하더니, 그 때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겐 신선함을 안겼다. 또한 '응칠'과 '응사' 때부터 스토리의 주축을 담당했던 여주인공 '남편 찾기' 요소는 드라마적 재미도 함께 안겼다. 벌써부터 온라인은 '남편은 틀림없이 OO다'라는 글이 넘치는걸 보니, 이는 확실히 성공한 분위기. '남편 찾기'는 물론 SNS는 온통 '응팔'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찼다.

시청률도 성공적. 지난 첫회에 6.12%(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지상파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시청률을 내비쳤던 '응팔'은 7일 방송된 2회 역시 6.8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케이블 드라마 전체 1위 기록을 보유중인 '응사'(10.43%)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벌써 '응칠'(5.11%)의 기록은 넘어서 역대 케이블 드라마 5위에 등극했다.
방송전부터 우려에 휩싸였던 혜리의 연기력은 일찌감치 논란을 벗어났다. 왈가닥 연기는 물론, 감정이 폭발하는 눈물 연기에서도 어색함 없는 모습은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앞서 정은지와 고아라가 거쳤던 그 과정 그대로다.
신원호 PD가 간담회 당시 언급했던 "아직 연기에 대해 잘 모른다. 캐스팅의 기준이 있다면, 작품 속 캐릭터에 꼭 맞는 인물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점이다. 실제와 캐릭터의 간극을 좁히고 싶은 생각이 크다"는 말로 혜리의 연기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게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애초 제작진이 참고한 성덕선의 모델은 바로 혜리였다.
감성을 적시는 음악 역시 곧바로 시청자를 매료케 했다. 이적이 부른 '응팔' 첫 번째 OST인 '걱정말아요 그대'가 발매와 함께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 해당곡은 과거 2004년 전인권 정규 4집의 타이틀이자 전인권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2013년 27년만에 원년 멤버들과 레코딩해 발매한 들국화 정규 앨범에도 수록돼 사랑을 받았던 곳으로 이번 OST를 통해 이적이 리메이크했다.
사람 냄새, 추억, 공감, OST, 남편 찾기, 그리고 이를 구멍하나 없는 명연기로 빼곡하게 채워진 '응답하라 1988'은 이렇게 또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시동을 제대로 걸어놓은 상태다. 20회가 방영될 동안,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비롯해 각종 기억들을 소환해낼 '응팔'의 선전이 더욱 주목되고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