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2년 전 삼성의 허락을 받고 해외 무대 진출을 추진했던 오승환은 한신 등 일본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은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는 많지 않았던 게 사실. 오승환의 보직인 마무리보다 셋업맨으로 제 격이라는 분위기였다. 당시 오승환은 비공개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했는데 입찰 액수 또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젠 다르다.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 무대로 건너간 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한국보다 일본 무대의 수준을 더 높게 보는데 오승환이 한신의 든든한 소방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야구의 본고장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의 커리어를 설명하면서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로서 최고의 별명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오승환의 별명인 '끝판왕'이 칼 립켄 주니어 별명인 '철인', 드와이트 구든의 별명인 '닥터 K' 만큼이나 적합하다고 봤다.
지난 10일 FA 기사에서 오승환을 '한국의 마리아노 리베라'라고 표현했던 야후 스포츠는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뛴 9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평균자책점 2.76 41세이브 69⅓이닝 동안 66탈삼진을 올렸다"며 "오승환의 커리어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썼다.
또한 "오승환의 별명인 '끝판왕(The Final Boss)'은 최고의 별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마무리투수에게 더없이 적합한 별명"이라며 "이 별명은 비디오게임을 연상케 한다. 게임 속에서 우리는 열심히 다양한 적을 격파한다. 게임 초반에는 적을 무찌르기가 쉽지만 스테이지가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적은 더 강해진다. 특히 '끝판왕'은 가장 어려운 상대다. 고전 끝에 '끝판왕'을 무찌른다면 게임을 승리한 게 된다"고 오승환의 별명이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오승환의 이름을 알고 있다. 피츠버그는 오승환에 대한 조사를 끝낸 상태"라고 보도했다. 헌팅턴 단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을 통해 "아직 한신 소속 선수이다. 자세한 언급은 조심스럽다"면서 "오승환은 꾸준히 지켜봤던 선수다. 오승환에 대한 보고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정당한 과정을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모 구단 스카우트는 "오승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일본 무대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는 등 검증을 받았다.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2년 전과 달리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는 건 메이저리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이 도전해야 할 마지막 무대는 메이저리그가 될 것인가.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