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라박이 ‘연기돌’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연륜 있는 배우들조차 쉽지 않은 개성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할 뿐만 아니라, 연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것.
12일 오전 KBS 단막극 '미싱코리아-Missing Korea(극본:김영언,권상희,연출:민두식,제작:파트너케이)'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지난 3일 첫 방송부터 이날까지 연화 역으로 분해 유쾌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던 산다라박의 연기는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이날 연화를 비롯한 여공들은 미스코리아 출전을 앞두고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누군가가 이들의 정체를 정부에 밝혔기 때문. 이에 연화는 “저희 때문에 실장 동무랑 다른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순 없다. 처음부터 그럴 자격도 없었고.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라며 애써 괜찮은 척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북한이 이들이 북한 대표 미녀로 차출된 것이라고 인정함으로써 연화 역시 미스코리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미모를 뽐낸 연화는 "미스 개성진 리연화다. 제가 미스코리아가 된다면 짧은 기간 동안 너무 정다운 애정을 주신 남조선 동무 여러분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훈(김정훈 분)과의 추억을 회상하던 연화는 "통일이 되기 전엔 영영 만날 수 없겠죠? 그래도 사람 마음은 변치 않는다. 영원히 간직하겠다"라고 말하며 아련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마지막은 담백했다. 연화은 개성으로 떠나기 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정훈(김정훈 분)을 보면서도 수줍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곧 "잠깐만요"라며 차를 세운 뒤, 떠나가는 버스를 지켜보고 있던 정훈을 향해 달려가 힘껏 안기며 아쉬운 이별을 대신했다.
이처럼 산다라박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회가 진행되는 동안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욕심내지 않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하게 성장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싱코리아'는 '제1회 남북 미스코리아 대회'에 개성공단 여공들이 북한 미스코리아 대표단과 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미싱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