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시원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똘기자’ 김신혁을 연기하며, 드라마 열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배우로서의 연기 호평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는 19일 군복무를 위해 입대를 앞두고 있는 최시원이 드라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것을 털어놨다.
그는 12일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에서 바로 나온 것처럼 김신혁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라고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시원은 “너무 기쁘고 생각하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기쁘다”라면서 “스태프나 출연자들은 다음 작품을 이야기하는데 눈치 없는 사람이 다음 작품을 묻더라. 논산으로 간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 호평을 받을지에 대해 기대를 했느냐는 질문에 “기대 못했다. 여유가 없었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최시원은 “너무 감사한 게 좋은 대사를 써주신 작가님과 신혁이라는 캐릭터를 살릴 수 있게 도와준 정대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정음 누나와의 재밌는 장면을 좋아해주셨는데 그런 장면을 만든 정음 누나가 고맙다. 누나는 연기가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좋았던 게 모든 배우들 작가님과 감독님 조합이 좋았다. 종방연 때 보통은 방송국 사장님이 오랫동안 계시는 일이 없는데 오래 계셨다. 모스트스럽게 앉아 계셨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쳤다”라고 고마워 했다.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숨겨뒀던 정체인 텐을 드러낸 후 수염을 밀었다. 그는 “수염을 미는 것은 변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라고 작품 중간에 수염을 밀며 변신을 꾀했던 것에 대해 말했다.
최시원은 “텐과 재벌 2세가 누구인지는 나만 알고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몰랐다. 다른 분들이 수염 다듬으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한컷의 감동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수염을 길렀다”라고 덧붙였다.
최시원은 이번 작품에서 거침 없이 망가졌다. 그는 코믹 변신을 하며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친 것에 대해 “나 비호감인 것 잘 안다. 셀프디스 안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최시원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양날의 검이 있었다.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게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 마지막 회가 뻔한 결말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결말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시원은 “내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덧붙이자면 모두가 원했던 결말을 조성희 작가님이 그렸다. 혜진이가 만약 죽었어봐요, 텐의 소설이었어봐요, MBC 앞에서 큰일이 났을 거다. 모두가 원했던 결말이다. 작가님께 고생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를 앞두고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극중 소설가인 신혁의 소설이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최시원은 오는 19일 입대를 할 예정. 그는 “너무 감사하게도 17일까지 일정이 있다. 시간도 부족한데 편의를 봐주신다는 브랜드가 있다. 감사하게도 광고 촬영을 할 것 같다. 18일은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라고 남은 일정을 말했다.
그는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이번에 감사하게도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훈련을 받았던 좋은 기간이었다.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발언을 했다.
이어 최시원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더욱 느낀 것은 더욱 조심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부족한 힘이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에 대해 “슈퍼주니어는 앞으로 10년은 더 재밌게 활동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시원은 “콘서트가 아니라 팬들과 가깝게 만나고 싶다. 우리 그룹을 좋아하는 게 인간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가깝게 만나고 싶다”라고 꿈을 밝혔다.
최시원은 종영한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엉뚱하면서 멋있는 김신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극중에서 황정음을 짝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로 완벽히 변신해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졌다.
최시원은 이 드라마에서 얻은 수확이 많다. 얼굴을 구기는 망가진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을 받았고, 멋있는 외모를 숨긴 캐릭터 설정에도 매력이 넘친다는 ‘대세남’의 위엄을 보여줬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고, 조각을 보듯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인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독특해서 붙은 ‘똘기자’ 신혁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슈퍼주니어 팬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자신의 팬으로 만들었다는 게 큰 수확이다. 대중적인 인기와 지지를 높이는 데 성공한 것.
여성 시청자들이 한없이 멋있는 지성준(박서준 분) 못지않게 신혁을 지지한 것도 최시원의 모자람 없는 캐릭터 설정 덕분. 그는 자유자재의 표정 연기와 그럼에도 사랑은 멋스럽게 표현하는 현명한 줄타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 빼앗았다. 사실 데뷔 이래 줄곧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온 덕분에 내공이 만만치 않은 배우. 다만 워낙 한류스타 슈퍼주니어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연기자 최시원의 매력을 집중해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 최시원의 탄탄한 연기력을 마음껏 뽐내는 계기가 됐다.
2년여간의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최시원.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인정받은 연기력은 두고 두고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로 맹활약하는 최시원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게 아쉬우면서도 격한 응원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분위기일지도 모른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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