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무도’는 포춘쿠키, ‘그예’는 똘기자 남겼다” [일문일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12 14: 26

데뷔 10년을 넘긴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28)은 말 그대로 황금 같이 소중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신혁을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설렘을 안겼던 그는 오는 19일 군복무를 위해 입대한다.
최시원은 입대를 앞두고 출연한 마지막 작품에서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망가지면서도 멋있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데뷔 이래 연기자로서 한 방이 없었던 그에게 ‘그녀는 예뻤다’는 배우 최시원이 연기력을 갖춘 대중성 높은 배우라는 사실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12일 드라마 종영 후 열린 간담회에서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로 종영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최시원과의 나눈 대화다.

-드라마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드라마에서 바로 나온 것처럼 김신혁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 너무 기쁘고 생각하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기쁘다. 스태프나 출연자들은 다음 작품을 이야기하는데 눈치 없는 사람이 다음 작품을 묻더라. 논산으로 간다. (웃음)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겠다.
-연기 호평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떤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를 못했다. 여유가 없었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집중했다. 너무 감사한 게 좋은 대사를 써주신 조성희 작가님과 신혁이라는 캐릭터를 살릴 수 있게 도와준 정대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황)정음 누나와의 재밌는 장면을 좋아해주셨는데 그런 장면을 만든 정음 누나가 고맙다. 누나는 연기가 열려 있다. 이번에 좋았던 게 모든 배우들 작가님과 감독님 조합이 좋았다는 점이다. 종방연 때 보통은 방송국 사장님이 오랫동안 계시는 일이 없는데 오래 계셨다. 모스트스럽게 앉아 계셨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쳤다.
-작품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장면은 무엇인가.
지금 기억나는 로맨틱한 장면은 단무지 뿐이다.(웃음) 내가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내가 ‘짹슨 나 군대 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김신혁과 최시원은 닮은 점이 있나.
내가 이수만 선생님을 15년 모셨다. 선생님께서 ‘원래 네 성격이냐’라고 물어보시더라. 김신혁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 내 모습이 있기에 다른 것과 탑재돼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끼가 아니라 포춘쿠키를 보여드린 것 같다. 이름대로 되는 것 같다. 포춘쿠키인데 기쁨도 드렸다.
-반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수염을 미는 것은 변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깎으라고 했는데 안 한 이뉴가 있다. 텐과 재벌 2세가 누구인지는 나만 알고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몰랐다. 다른 분들이 수염 다듬으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한컷의 감동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수염을 길렀다.
-망가지는 연기를 한 이유가 있나.
나 비호감인 것 잘 안다. 셀프디스 안하는데...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양날의 검이 있었다.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게 필요했다.
-결말이 무난한 해피엔딩이라서 아쉬워 하는 이들도 있다.
결말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겠다. 내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덧붙이자면 모두가 원했던 결말을 조성희 작가님이 그렸다. 혜진이가 만약 죽었어봐요, 텐의 소설이었어봐요, MBC 앞에서 큰일이 났을 거다. 모두가 원했던 결말이다. 작가님께 고생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
너무 감사하게도 17일까지 일정이 있다. 시간도 부족한데 편의를 봐주신다는 브랜드가 있다. 감사하게도 광고 촬영을 할 것 같다. 18일은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훈련을 받았던 좋은 기간이었다.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더욱 느낀 것은 더욱 조심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부족한 힘이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미국에서 보는, 원하는 동양인 캐릭터는 한정적이다. 악역인 경우가 많다. 우리 정서와 맞지 않아서 고민을 했다. 우리 배우들이 얼마나 멋있는 배우가 많으냐. 그런데 그런 역할은 없다. 제가 구입한 판권이 있는데 할리우드 쪽에서 시놉시스에 관심을 보이더라. 내가 하고 싶은 역은 미국에서만 전세계를 구하라는 법은 없으니깐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최근 인기에 대해 뭐라고 말하나.
멤버들은 어떤 멤버가 잘되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워낙 친해서 그런 거다. 슈퍼주니어는 앞으로 10년은 더 재밌게 활동할 것 같다. 콘서트가 아니라 팬들과 가깝게 만나고 싶다. 우리 그룹을 좋아하는 게 인간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가깝게 만나고 싶다.
-군복무 중인 다른 멤버들에게 연락이 왔나.
은혁 씨는 입대한 이후 소식이 없다. 동해 씨는 훈련소 마쳤다고 오늘 전화 왔더라. 한달 선임인데 감사하게도 연락이 왔다. 동해 씨는 편지도 썼는데 은혁 씨는 깜깜 무소식이다.(웃음)
-최시원에게 ‘그녀는 예뻤다’란 무엇인가.
‘무한도전’이 내게 포춘쿠키를 남겼다면, ‘그녀는 예뻤다’는 똘기자를 남겼다. 성실하게 군복무를 하고 돌아오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 jmpyo@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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