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예상 전 그대로였다. 한국 대표팀이 막강한 타선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터지지 않은 선수가 있다. 대표팀의 중심타자인 박병호(29, 넥센)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박병호만 터지면 대표팀의 타선도 완전체에 이를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경기장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폭발, 5회까지만 10점을 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11일 도미니카전에서 경기 막판 힘을 내며 10-1로 이긴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23점을 내며 2연승으로 조 2위에 올라섰다.
개막전 일본전 0-5 영봉패 충격을 당했던 대표팀이었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도미니카전,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완벽히 감을 조준했다. 12일 경기에서는 황재균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정근우 김현수 김재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황재균이 터진 것을 비롯해 박병호를 제외하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그래서 박병호의 침묵이 더 도드라진다. 쿠바와의 평가전 2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하는 등 정상적인 감을 보여주지 못한 박병호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안타를 때리며 체면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도 무난하게 끝나 대만으로 옮겨가서는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는 베네수엘라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기는 했지만 아직 특유의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아직은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다. 김현수 이대호가 괜찮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뒤에서 해결사 몫을 해야 할 박병호의 침묵은 흐름이 끊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료들 덕에 아직은 그 공백이 심각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여전히 박병호는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다. 그리고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박병호는 대회를 치를수록 타격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전례도 있다. 13일 하루 휴식을 취할 박병호가 14일부터는 살아나 대표팀의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사진] 타오위안(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